"미국이 중국은행 제재하면, 중국은 희토류 수출 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이 이란 경제 봉쇄를 위해 중국의 은행을 제재하면 중국은 희토류 카드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들을 제재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안 하고 있다고 누가 그랬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제재를 하고 있는지 당신들은 모른다"며 "모든 것을 발표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이란 경제 압박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들을 제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홍콩 SCMP는 28일 보도를 통해 미국이 이란 제재를 이유로 중국의 금융기관이나 기업을 제재한다면 중국은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쉬톈천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중소 규모 기업에 국한된다면 중국의 반격은 상징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지만, 제재 규모가 커진다면 중국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라는 비장의 카드가 남아 있다"며 "바로 이 카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이서우쥔 인민대 교수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지속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제재가 실행되면,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더욱 엄격하게 집행하고, 최종 사용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희토류가 미국의 방산기업 혹은 첨단기술 기업에 흘러가는 것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중국은 미국의 제재 리스크 회피를 위해 국경간 위안화 결제 시스템인 CIPS를 확대시키는 조치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이란의 협력은 시종일관 국제법의 틀 안에서 진행됐으며 간섭이나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조치로 자국의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린 대변인은 또 "중국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정세를 완화하고 조속히 대화와 협상의 궤도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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