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6 미리보기] '가전쇼' 넘어 AI·로봇 전쟁터로…中 900곳 몰리는 IFA, 삼성·LG 맞불

  • 4일 베를린 개막, 49개국 1900개사 참가…AI·로봇으로 전선 확대

  • 삼성 'AI 리빙'·LG 'AI 홈' 전면에…유럽 맞춤형 AI 생태계 경쟁

  • 중국 932개사 역대 최대 참가…가전 넘어 로봇까지 추격 박차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가 4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사진IFA 홈페이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가 4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사진=IFA 홈페이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인공지능(AI)을 앞세워 미래 생활공간의 주도권 경쟁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TV·모바일을 아우르는 'AI 리빙'을 내세운다. LG전자는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먼저 움직이는 'AI 홈'을 선보인다. 중국 업체 900여 곳도 AI 가전과 로봇을 들고 참가하면서 가전쇼였던 IFA가 AI와 로봇 생태계의 경쟁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IFA 2026은 오는 4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 102회를 맞은 IFA의 주제는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이다. 49개국 1900개 이상의 기업과 단체가 참가한다. 약 22만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TV와 생활가전을 넘어 AI와 로보틱스·디지털 헬스까지 전시 영역이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시 방식부터 바꿨다. 1991년 IFA 참가 이후 처음으로 메세 베를린의 대규모 자체 전시관 대신 베를린 도심 '훔볼트 카레'에 별도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가전뿐 아니라 TV와 모바일·웨어러블을 연결한 AI 리빙 경험을 선보인다.

제품에서도 AI를 생활 전반으로 확장한다. 미세 RGB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마이크로 RGB' TV와 대화형 AI 기반 '비전 AI 컴패니언'을 공개한다. 가전에서는 식재료를 인식해 활용법을 제안하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유럽 A등급보다 에너지 소비를 최대 70% 줄인 비스포크 AI 세탁기를 앞세운다.

LG전자는 메세 베를린 18홀에 대규모 전시장을 꾸리고 '당신과 조화를 이루는 혁신'을 내건다. 지난해 선보인 'AI 가전 오케스트라'를 발전시켜 가전과 서비스가 사용자의 생활 맥락에 맞춰 움직이는 AI 홈을 보여준다.

핵심은 새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ThinQ Claw)'다. 이용자가 일정이나 상황을 알려주면 AI가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가전과 서비스를 연결한다. 유럽 특화 전략도 강화한다. LG전자는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핏앤맥스(Fit & Max)'를 냉장고에서 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로 확대한다.

삼성과 LG의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방향은 같다. AI를 개별 제품의 기능으로 넣는 단계를 넘어 여러 기기와 서비스를 연결해 사용자의 생활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식이다. 삼성은 TV와 모바일·가전을 아우르는 제품 생태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LG는 생활가전 경쟁력에 상황 인식형 AI를 결합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IFA에서는 중국 업체의 공세도 거세진다. 중국 참가사는 932곳으로 전체 참가사의 절반에 육박한다. TCL과 하이센스·하이얼뿐 아니라 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 등 로봇업체도 참가한다. 샤오미는 올해 처음 IFA에 참가해 스마트폰과 가전·모빌리티를 연결한 생태계를 선보인다.

로봇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미래기술 전시 공간 'IFA 넥스트'에는 약 300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휴머노이드가 무대를 걷는 '로봇 온 더 런웨이'도 처음 마련된다. IFA의 경쟁 범위가 가전 성능에서 AI가 판단하고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는 '생활형 AI'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넘어 AI와 프리미엄 가전·로봇까지 전선을 넓히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제품 성능 이상의 차별화를 요구받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IFA가 두 회사의 축적해온 가전 경쟁력을 AI 생태계로 얼마나 확장했는지를 유럽 시장에서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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