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9월 모평] "영어 1등급만 18% 육박"…또 시작된 '난도 롤러코스터'에 수시 비상

  • 종로학원 "영어 1등급 18.5% 추정, 20% 돌파 가능성도"…6월 4%대서 급반전

  • '불영어'에서 역대급 '물영어'로 널뛰기…절대평가 취지 무색한 들쑥날쑥 난이도

  • 7일부터 수시 접수인데…임성호 대표 "수능 최저 맞췄다고 방심하다 본수능서 낭패"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2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원에서 임성호 대표와 강사들이 모의고사에 출제된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2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원에서 임성호 대표와 강사들이 모의고사에 출제된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이 무려 18~19%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등급 비율이 각각 3%, 4%대에 불과해 '불영어'로 악명을 떨쳤던 지난해 수능 및 올해 6월 모의평가와 정반대로 난도가 폭락한 것이다. 당장 오는 7일부터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가운데, 종잡을 수 없는 영어 난이도 널뛰기가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 전략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예측에 커다란 혼란을 안겨줄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2일 9월 모의평가 종료 직후 수험생들의 가채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영어 영역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18~19%대 안팎, 최대 20%선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시험들과 비교하면 극단적인 반전이다. 지난해 2026학년도 본수능 당시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래 가장 까다로웠고, 지난 6월 모의평가 역시 4.13%에 그치며 연이어 높은 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는 어휘와 문장 구조, 지문 길이가 대폭 평이해지면서 1등급 인원이 폭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체 표본 데이터를 돌려본 결과 (영어 1등급 비율이) 18.5% 수준으로 집계됐다”며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20%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3~4%대에서 단 한 번의 시험 만에 18%대로 치솟는 난도 널뛰기는 시험 삼아 출제했다고 보기에는 도를 넘은 수준”이라며 “결과적으로 절대평가 제도의 맹점이 현장에서 고스란히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널뛰기 난도’에 수험생 발등…수시 최저 맞췄다고 좋아하다간 ‘오산’
​​​​​​​문제는 이번 시험이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불과 닷새 앞두고 치러진 ‘최종 모의고사’라는 점이다.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자신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가늠해 수시 지원 대학을 최종 결정해야 한다.
 
영어가 유례없이 쉽게 출제되면서, 가채점 결과만 믿고 섣부르게 상향 지원 전략을 짰다가는 오는 11월 본수능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진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6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이 19.1%에 달했으나, 9월 모평에서 4.5%로 급락한 뒤 본수능에서는 3.1%까지 떨어지며 수많은 수험생이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임 대표는 “당장 오늘 시험에서 영어를 잘 봐 수능 최저를 맞췄다고 안도하며 수시 원서를 썼다가는 본수능에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평가원이 본수능에서 다시 난이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수능 최저학력기준 확보 여부를 판단할 때는 예년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탐런·반수생 유입 등 변수 산적…막바지 학습 전략 재점검해야
수험생들의 막바지 수능 학습 배분 계획도 뒤엉키게 됐다. 1~2교시 국어와 수학은 까다로운 출제 기조를 유지한 반면 영어가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면서, 남은 기간 수험생들이 영어 학습량을 섣불리 줄여야 할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자연계 수험생들의 ‘사탐런(사회탐구 응시)’과 ‘확통런(확률과 통계 응시)’ 현상이 심화된 데다, 본수능에는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은 고득점 N수생과 반수생 약 8만 명이 추가 유입될 예정이다. 다른 영역의 상대평가 등급마저 요동칠 가능성이 그 어느 해보다 높다.
 
임 대표는 “이번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는 수시 접수가 끝난 뒤인 9월 29일에야 발표된다”며 “가채점 단계의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본수능에서 영어가 다시 어렵게 출제될 상황을 전제로 매일 일정량의 실전 독해 감각을 유지하는 학습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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