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스가 로봇청소기에서 창문·잔디·수영장까지 제품군을 넓히며 '홈 로보틱스' 기업으로 확장한다. 핵심 로봇 기술의 80%는 제품군 간 공유하고 나머지 20%만 각 환경에 맞춰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기술 기반을 여러 서비스 로봇으로 빠르게 확장해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에코백스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6' 미디어 세션에서 이 같은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로봇청소기 '디봇'과 창문 로봇청소기 '윈봇', 로봇 잔디깎이 '고트', 수영장 로봇청소기 '울트라마린' 등을 한꺼번에 전시했다.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핵심 기술의 약 80%를 공통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20%를 각 사용 환경에 맞춰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보틱스와 센싱·모션 제어·청소·전력관리 기술을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지 않고 검증된 기술을 여러 제품군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에코백스가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실내 로봇청소기 밖에서 발생하는 성장세가 있다. 올해 상반기 서비스 로봇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44.1% 늘었고 창문 청소·잔디깎이·수영장 청소 등 신규 카테고리의 해외 매출은 75.1% 증가했다. 2분기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은 51%를 기록했다.
연구개발과 제조를 내부에 두는 수직계열화도 확장의 기반이다. 에코백스는 900명이 넘는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R&D에 5억5400만위안(약 1121억원)을 투입했다. 확보 특허도 3100건을 넘어섰다.
제품군별 시장도 넓어지고 있다. 대표 로봇청소기 디봇은 유럽 160만 가구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에코백스에 따르면 유럽 롤러워시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75%다. 윈봇은 전 세계 150만 가구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고 로봇 잔디깎이 고트도 35개국에 진출했다.
올해 IFA 자체도 로봇을 주요 전시 축으로 키웠다. 미래기술 전시 공간 'IFA 넥스트'에는 약 300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하고 휴머노이드가 직접 무대에 오르는 '로봇 온 더 런웨이'도 마련됐다. 가전 전시회의 중심이 생활가전에서 피지컬 AI와 서비스 로봇으로 이동하는 흐름과 맞물려 에코백스도 사업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에코백스는 장기적으로 여러 로봇이 하나의 '로봇 플릿'으로 연결돼 집 안팎의 일을 나눠 수행하는 구조까지 구상하고 있다. 첸 CEO는 "홈 로보틱스의 미래는 더 많은 제품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일상의 업무에서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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