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을 역사와 자연, 도심 야경을 따라 걸으며 즐기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야간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단순히 명소를 둘러보는 관광을 넘어 해설이 끝난 뒤 인근 시장과 골목상권까지 방문하도록 동선을 설계해 관광객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야간코스를 기존 9개에서 10개로 확대하고, 운영 기간과 해설 시간도 늘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남산성곽 야간코스' 신설이다. 남산의 생태와 역사, 서울 도심의 야경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총 2.06㎞, 약 60분 과정으로 구성했다. 코스는 소월시비 정원 인근 남산 하늘숲길 입구에서 출발해 느티나무 전망대와 노을 전망대, 웰니스 정원, N서울타워, 사랑의 열쇠 데크를 거쳐 팔각정에서 마무리한다. 매일 오후 6시와 8시 두 차례 운영한다.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걸으며 조선시대 목멱산의 역사와 일제강점기 조선신궁, 광복 이후 남산의 변화 등을 설명한다. 후암동 골목과 도심 일몰, 한양도성과 사대문 조망, 태조 이성계의 국사당 터 등도 주요 해설 대상이다. 해설 종착지인 팔각정에서 남대문시장으로 내려가는 하산 동선도 안내한다. 관광객들이 투어를 마친 뒤 시장을 찾아 전통 먹거리를 맛보고 쇼핑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존 야간코스 운영 기간과 시간도 대폭 확대한다. 5~10월에 운영했던 야간 프로그램을 동절기를 제외한 3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로 늘린다. 마지막 해설 시작 시간은 오후 7시에서 8시로 한 시간 늦춘다.
금요일에는 광화문광장과 청계천, 낙산성곽 등 3개 코스에서 오후 9시에 출발하는 특별투어도 운영한다. 이른바 '불금 야간관광' 수요를 겨냥해 직장인과 국내외 관광객이 늦은 시간에도 서울의 역사문화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운영되는 야간코스는 서울로 야행과 낙산성곽, 청계천, 덕수궁, 정동, 창경궁, 광화문광장, 인사동, 남산골한옥마을, 남산성곽 등 모두 10개다.
코스별 종착지와 인근 상권 연결도 강화한다. 낙산성곽은 대학로, 청계천은 익선동, 덕수궁은 북창동, 창경궁은 명륜동으로 관광객 동선이 이어지도록 안내한다. 해설관광이 끝난 뒤 식사와 쇼핑, 공연·문화 체험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한 것이다.
이번 개편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야간경제를 단순히 상점의 영업시간을 늘리는 차원이 아니라 문화·관광·여가 콘텐츠를 확충해 도시에 체류하는 시간과 소비하는 시간을 함께 늘리는 산업정책으로 접근한 것이다.
특히 도보관광은 대규모 시설 투자 없이도 역사문화 자원과 골목상권을 직접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야간경제의 기초 콘텐츠로 평가된다. 관광객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공연장 등 주변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될 가능성도 커진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공식 누리집에서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신규 코스를 개설하고 운영 시간을 확대하는 등 서울도보해설관광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서울의 밤을 제대로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문화 정책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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