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희의 SNS 속 세상] "100만명 떠난 자리엔 쓰레기만"…불꽃축제 끝난 한강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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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의 밤하늘을 수놓았던 화려한 불꽃은 사라졌지만, 시민들이 떠난 한강공원에는 또 다른 풍경이 남았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이 대규모 인파 속에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약 100만 명이 축제를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축제가 끝난 뒤 한강공원의 모습은 화려했던 밤하늘과 크게 달랐다.

관람객이 빠져나간 잔디밭에는 페트병과 캔, 종이상자, 비닐 등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누군가 앉아서 사용했던 일회용 돗자리가 그대로 버려졌고 먹고 남은 음식물까지 치우지 않고 떠난 흔적도 발견됐다. 일부 쓰레기는 화단과 풀숲 안쪽에까지 버려져 있었다.

또 한강공원에서 도보로 몇 분 떨어진 도로변에서도 버려진 쓰레기가 확인됐고 인근 아파트와 학교 주변에는 담배꽁초와 캔 등이 남겨져 있었다는 현장 보도도 나왔다.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두고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무엇보다 “본인이 가지고 온 것은 본인이 가지고 가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불꽃을 몇 시간 기다려서 볼 정도의 정성은 있으면서 쓰레기봉투 하나 챙겨 가는 정성은 왜 없느냐”, “먹을 것과 돗자리는 무겁게 들고 왔으면서 빈 페트병과 쓰레기는 무겁다고 두고 가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식의 지적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축제 현장을 치우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환경미화원이나 봉사자들이 치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버리는 것 아니냐”, “누군가 치우니까 버려도 된다는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청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쓰레기를 버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쓰레기를 일반적인 장소가 아닌 나무나 가로등 뒤, 풀숲 등에 숨겨 놓은 행태를 두고 더 강한 비판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쓰레기통을 못 찾아 놓고 간 것도 아니고 일부러 안 보이는 곳에 숨긴 것이라면 더 문제다”, “버리는 사람도 쓰레기인 걸 아니까 숨어서 버리는 것 아니냐”, “다음 날 누가 그것을 다시 손으로 꺼내야 하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축제를 찾았다는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교육적인 측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이들에게 불꽃을 보여주려고 데려왔으면 끝난 뒤 자기 자리 치우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것이 교육”, “부모가 쓰레기를 그대로 놓고 가면서 아이에게 공공질서를 가르칠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의견이다.

불꽃축제의 또 다른 고질적인 문제인 ‘자리 알박기’ 역시 쓰레기 문제와 연결됐다.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돗자리나 텐트 등을 설치한 뒤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행위에 대한 단속을 실시했으나 전야제와 본행사를 합쳐 107건이 적발됐다.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무료 나눔이나 돗자리 양도를 가장한 뒤 25만~60만원을 요구하는 이른바 ‘자리 장사’도 확인됐다.

문제는 일부 선점용 돗자리와 물품들이 행사가 끝난 뒤 그대로 쓰레기가 됐다는 점이다.

누리꾼들은 “공짜 공원 자리를 먼저 차지해 돈까지 받고 마지막에는 쓰레기까지 남긴다면 최악”, “공공장소를 자기 땅처럼 사용한 뒤 청소까지 남에게 맡기는 셈”, “자리 알박기 물품은 바로 철거해도 된다고 본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관람구역별 대형 쓰레기 수거장을 더 많이 설치하자는 의견부터, 종량제봉투나 쓰레기봉투를 행사장에서 무료로 배포하자는 제안, 행사 마지막에 ‘내 자리 1분 정리’ 안내방송을 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해외 축제처럼 쓰레기를 종류별로 버릴 수 있는 대형 분리수거 구역을 곳곳에 설치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분리배출을 안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반면 어떤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결국 시민 개개인이 자신의 쓰레기를 책임지지 않는다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축제는 약 한 시간 동안 밤하늘을 화려하게 밝힌다.

하지만 불꽃이 꺼진 뒤 누군가는 밤새 페트병을 줍고, 누군가는 잔디에 눌어붙은 음식물을 치우고, 누군가는 풀숲 깊숙이 던져진 쓰레기를 다시 꺼내야 한다.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매년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는 서울의 대표 축제인 만큼, 이제는 행사 규모뿐 아니라 행사가 끝난 뒤의 모습까지 세계적인 수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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