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민 삼성SDS 상무 "RX는 공장 전체를 설계하는 일" 

  • MES 기반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개발…다수 로봇 통합운영

  • 공정 분석부터 로봇 선정·구축·운영·유지보수까지 RX 전반 담당

  •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0개사와 생태계 구축…삼성 관계사서 로봇 적용·검증

배순민 삼성SDS RX사업팀장 상무가 8일 ‘리얼 서밋 2026’ 로봇 시연 현장에서 전시된 로봇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배순민 삼성SDS RX사업팀장 상무가 8일 ‘리얼 서밋 2026’ 로봇 시연 현장에서 전시된 로봇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로봇 전환(RX)은 로봇 하나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공장 전체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배순민 삼성SDS RX사업팀장 상무는 25년간 쌓아온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설비·물류 자동화 역량을 기반으로 제조 현장의 자율화를 구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여러 제조사의 로봇을 생산 현장에 연결하고 통합 운영하는 체계를 중심으로 RX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배 상무는 8일 열린 '리얼 서밋 2026'에서 '자율 제조를 위한 로봇 전환'을 주제로 삼성SDS의 RX 전략을 소개했다. 공정 분석과 로봇 적용 가능성 검토부터 적합한 로봇 선정, 구축·운영·유지보수까지 제조 현장의 로봇 도입 전반을 맡는다. 

삼성SDS는 기존의 제조 IT 역량을 RX로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25년간 MES를 기반으로 삼성 관계사 100여개 사업장과 외부 고객 430여곳에서 제조·설비·물류 자동화 사업을 수행해왔다. 


배 상무는 제조 현장의 진화를 정보화, 자동화, 자율화의 세 단계로 설명했다. 그는 "정보화에서는 사람이 판단하고 행동하고 기계가 기록했다면, 자동화에서는 사람이 판단하고 기계가 실행한다"며 "자율화에서는 AI가 판단하고 로봇이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은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봤다. 배 상무는 "로봇 한 대를 잘 움직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10대, 100대 로봇이 24시간 문제없이 운영되도록 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로봇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과 기존 생산설비를 연계·운영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성, 오케스트레이션, 상호운용성, 회복탄력성, 안전, 보안 등 6개 요소를 기반으로 다수의 로봇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플랫폼은 MES와 로봇을 연결해 작업 지시와 결과 수집, 운영·관제를 통합하고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피지컬 AI 고도화에 활용하는 구조다. 

삼성SDS는 외부 기업과 협력해 RX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로봇 하드웨어와 피지컬 AI, 데이터, 시뮬레이션, 시스템 통합, 배포·유지보수 등 분야별 기업과 협력해 제조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월든로보틱스 등 1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배 상무는 RX를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DRT' 방법론을 제시했다. 제조 현장을 직접 찾아 공정과 작업을 분석하는 '디스커버(Discover)', 현재 기술 수준에서 로봇 적용 가능성을 판단하는 '어세스(Assess)', 필요할 경우 공정이나 로봇을 다시 설계하는 '리디파인(Redefine)', 구축·평가·안정화와 유지보수를 진행하는 '트랜스폼(Transform)'의 네 단계다.

그는 "RX의 여정은 로봇 구매부터 시작되지 않는다"며 "현장을 분석하고 고객의 문제를 파악해 어느 공정이 로봇 적용에 적합한지 발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션 발표 이후 이어진 시연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공개됐다. 안대중 삼성SDS 디지털팩토리담당 부사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과 모바일 휴머노이드 로봇 RB-Y1 등이 삼성 관계사에서 프로젝트 단위로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부사장에 따르면 월든로보틱스의 로봇도 실제 생산라인에 투입돼 24시간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삼성SDS는 삼성 관계사의 제조 유스케이스를 바탕으로 관련 로봇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삼성SDS는 휴머노이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제조 환경과 작업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안 부사장은 "휴머노이드의 피지컬 AI가 반드시 최선인 것은 아니다"며 "로봇의 폼팩터와 학습 방식, 운영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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