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장관 다시 美로…대미투자 프로젝트·투자구조 막판 조율

  • 엔시날 가스복합 1호 유력…원전·알래스카 LNG도 거론

  • 손실 분산 SPV 운영방식도 쟁점…17일 국회 비공개 보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5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 실행을 앞두고 막판 조율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첫 투자 프로젝트와 투자 규모·시기는 물론 투자금 회수와 손실 부담에 영향을 미칠 투자 구조까지 막판 쟁점으로 떠오르면서다.

10일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프랑스와 벨기에 순방 일정을 소화한 김 장관은 귀국하지 않고 미국으로 이동했다. 김 장관은 오는 12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대미투자 관련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약속한 대미투자 3500억 달러는 조선 협력 1500억 달러와 전략적 투자 2000억 달러로 구성된다. 현재 양측은 첫 투자 프로젝트를 비롯한 구체적인 투자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첫 프로젝트로는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초 총사업비 198억 달러 규모로 가스터빈발전 1.4GW와 가스복합발전 5GW 등 총 6.4GW 규모의 발전설비를 건설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후 미국 측이 250억 달러 규모를 제시하면서 양측이 투자 규모를 놓고 협의를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223억 달러 안팎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후속 프로젝트로는 미국 현지 대형 원전 건설이 거론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원전 건설 규모와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협의해왔다. 

여기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도 후속 투자 후보로 거론된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로 운송한 뒤 아시아 등에 수출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약 440억 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다.

투자 구조 역시 막판 협상의 주요 쟁점이다. 한·미 간 양해각서(MOU)에는 복수의 투자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을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함께 관리하는 방식이 담겼다. 개별 사업의 성과를 각각 정산하는 대신 여러 사업의 손익을 묶어 전체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구조다.

최근에는 미국 측이 사업별로 손익을 각각 정산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기존 구조가 실제 투자 과정에서 어떻게 적용될지를 놓고 협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산 방식에 따라 한국 측의 투자금 회수와 손실 부담도 달라질 수 있어 최종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나 투자 규모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투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투자처와 발표 시점, 첫 투자금 송금 규모 및 시기는 확정된 바 없다"며 "한·미 양국은 원전 투자 협력과 관련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오는 17일 오전 국회에 대미투자 프로젝트와 협상 경과 등 관련 내용을 비공개로 보고할 예정이다. 세부 투자 조건이 향후 협상과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정보인 만큼 관련 자료는 공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관련 정보를 강화된 보안 조치 아래 공유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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