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가 불안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예금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에 이어 석 달 만의 추가 인상이다.
주요 재융자금리는 연 2.40%에서 2.65%로, 한계대출금리는 연 2.65%에서 2.90%로 각각 0.25%포인트씩 올렸다. 인상된 금리는 오는 16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도 일치했다. 로이터통신이 사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 전원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2.50%로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인상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악화로 다시 커진 물가 상승 압력이 자리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유로존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ECB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돌았다. 전월 상승률 2.9%보다 높아졌으며 202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7월 10.3%에서 8월 14.3%로 확대됐다.
ECB는 성명에서 중동 분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목표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2%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부담이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로 소폭 상향했지만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은 3.0%, 내년에는 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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