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7000선 안착할까…AI 훈풍 vs 고유가·고금리 '변수'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로 코스닥 지수는 1628포인트195 내린 82064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로, 코스닥 지수는 16.28포인트(1.95%) 내린 820.64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7000선을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반도체 훈풍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미국 장기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고유가·고금리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대외 변수에 따른 등락이 불가피하지만 AI 산업 성장과 반도체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 9일 기준 7051.64로 전주 대비 488.92포인트(7.45%) 상승했다.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AI 관련 투자 확대 기대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오픈AI가 최신 모델인 GPT-6 아스트라(Astra)를 공개하면서 AI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특히 아스트라는 AI의 컴퓨터 조작 능력인 '컴퓨터 유즈' 성능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AI가 사람처럼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AI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시장 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업종별로는 건설·건축이 12.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기계(11.9%), 반도체(11.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화장품·의류·완구(-5.8%), 필수소비재(-5.2%), 호텔·레저(-2.1%)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 주 개인은 16조836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조8177억원, 3조2710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고유가와 고금리 환경은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충돌도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85%까지 상승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우려는 브로드컴과 오라클 등 하드웨어·하이퍼스케일러의 최신 실적 발표를 거치면서 정점을 통과했다"며 "3분기 반도체 실적도 하향되거나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업 실적보다 금리 등 할인율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경계감이 커진 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기간 프리미엄까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실적보다 할인율이 문제인 상황에서 딥밸류 업종의 회복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고금리·고유가 상황에서도 이익 변화가 우호적인 에너지와 금융, 주주환원을 통해 수급과 수익률의 하단이 높아지고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으로 시장 대응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도 주요 변수다. 시장에서는 오는 16~17일 예정된 FOMC에서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특히 미국 장기금리의 방향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6400~7400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국제유가 하락과 아스트라 공개에 따른 AI 투자 기대를, 하락 요인으로는 미·이란 전쟁 격화와 시장금리 추가 상승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아스트라 효과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7000선을 탈환한 것은 AI 산업 발전과 그에 따른 한국 시장의 수혜라는 기본 틀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의미"라며 "단기적으로 대외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펀더멘털 훼손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 관련 추가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오는 15~17일에는 AI 인프라 서밋이 열리고 이달 말에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AI 투자와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와 함께 ESS, AI 플랫폼·서비스, 증권 등을 제시했다.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텔레콤, NHN, 삼성증권 등을 꼽았다.

다만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추가 상승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급격한 V자 반등보다는 등락을 반복하는 W자 형태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결국 다음 주 국내 증시는 AI·반도체 성장 기대와 고유가·고금리 부담이 맞서는 가운데 7000선 안착 여부를 확인하는 구간이 될 전망이다.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도체 이익 전망으로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유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이 이어질 경우 상승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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