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마시며 가족 생각"…네팔 터널서 9일 만에 구조된 기계반장

지난 4일 구조될 당시 산제이 사씨가운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일 구조될 당시 산제이 사씨(가운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혔다 9일 만에 구조된 네팔인 산제이 사씨(30)가 흙탕물을 마시면서 버텼다고 전했다.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의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에서 3년 넘게 기계 반장으로 일한 그는 터널 내부 구조를 훤히 알고 있었지만 혼자서 탈출할 수는 없었다.

사씨는 "홍수가 나기 전에는 터널 구석구석을 모두 알고 있어 어려움 없이 깊숙이 들어갈 수 있었다"면서도 "홍수 이후에는 (터널 내부) 구조 전체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장비는 휩쓸려 갔고, 벽은 무너져 내렸다"며 "잔해들로 언덕과 구덩이가 생겨 터널 내부를 잘 안다는 사실이 더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터널 안에서 이곳저곳 움직였지만 오히려 더 위험한 곳에 갇힐 수도 있다고 판단한 후부터 한 자리에 계속 머물렀다"고 했다.

터널 안에서는 먹을 게 없어 흙탕물이나 바위에서 스며 나온 물을 마셨다며 "스스로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계속 되뇌면서 밖에서 가족이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들을 생각하면 힘이 생겼다"고 전했다.

마침내 그는 터널에 갇힌 지 9일 만인 지난 4일 네팔 구조대에 의해 밖으로 나왔다.

또 "(터널 안에서는) 시간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며 "고작 이틀이나 사흘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줄 알았는데 (구조된 이후) 실제로는 열흘 (가까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홍수로 이날 현재까지 네팔과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 모두 합쳐 1400명 넘게 사망하고 5600명 넘게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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