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둔베그 골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AI 업계가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더 많은 규제를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한 나라"라며 "솔직히 말해 AI(경쟁)에서 이기는 쪽이 승리하기 때문에 나는 이 방식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안전장치를 둘 수 있다. 우리는 이것저것 할 수 있다"면서도 "내 생각에 부각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부각하는 부정적 세력이 너무 많다. 그들은 일어나지 않을 일을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앤트로픽과 구글 연구원들이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위험을 경고하며 회사를 떠난 데 이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등 업계 인사들이 AI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AI 기업 수장들의 잇단 경고가 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알다시피, 지금까지 이러한 기술들은 급속도로 발전해왔으며, 독립적 업체들뿐 아니라 숀 케언크로스 사이버국장이 이끄는 백악관의 지도 아래 안전성이 보장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에이전트들이 돌아다니며 사이버보안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훨씬 더 큰 위험은 악의적 행위자가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현재 보유한 AI보다 더 뛰어난 AI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악의적 행위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AI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생물학 무기 등을 만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AI 안전장치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 백악관 차원의 추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번 주에 (트럼프 대통령이) 케언크로스 국장이나 마이클 크라치오스 과학기술정책실장 같은 사이버보안 리더들과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해 회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회 의원들도 이와 관련해 강한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도 그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차르’인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도 AI 업계의 속도조절론을 비판했다.
삭스 위원장은 전날 밤 엑스(X·옛 트위터)에 아모데이 CEO 등이 주장한 속도조절론과 관련해 "사람들은 내 반응에 놀랄 수도 있지만, 계속하라"고 적었다. 이어 "최첨단 속도를 조절하는 건 버니 샌더스의 '모두 중단하라'는 주장보다 더 지적인 규제 논의를 위한 여유를 만들어 줄 것"이라면서도 "당신들이 알듯이 중국이 글로벌 합의에 동참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이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역시 의회의 성급한 규제에 반대하며 "의회가 서둘러 AI를 규제하려 한다면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 모금 행사에서 AI를 주요 정치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하며 "우리가 제대로 관리한다면 분명 이로운 기술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과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잇따라 AI 안전장치와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ABC방송에서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AI가 안전하게 발전하도록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오는 15일 의원총회에서 AI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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