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이운경 전 고문 배임 등 혐의로 고소... 8.6억 기부금 배임·명품소파 반출 의혹

  • 문화·예술단체 기부·후원 등 회사자금 사용 의혹

  • 1억5000만원 고가 소파 자택 보관 건도 별도 수사

  • 37억원 회사자금 사적 사용 1심 유죄·항소심 진행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등 혐의 사건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등 혐의 사건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배우자인 이운경 전 남양유업 고문이 8억 원대 배임 혐의로 또다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이 전 고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8일 이 전 고문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고 이 같은 사실을 공시했다. 혐의 금액은 8억5798만원이다.

남양유업은 이 전 고문이 개인 자격으로 주요 직책을 맡아 활동한 문화·예술·사회단체에 회사자금으로 기부·후원금 등이 지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고문의 대외활동과 관련해 사용된 것으로 보는 법인카드 결제액과 여행경비 등도 혐의 금액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와 세종솔로이스츠, 현대미술관회, 재단법인 아름지기 등이 관련 단체로 거론된다. 이 전 고문은 이들 단체에서 총재를 역임하거나 이사장·부회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아 활동해왔다.

관건은 이 같은 자금 집행을 회사의 사회공헌·경영활동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다. 이 전 고문 측은 앞서 유사한 혐의에 대해 검찰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판단해 불기소 처분한 전례가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수사에서도 회사 차원의 정상적인 비용 집행이었는지, 이 전 고문 개인의 대외활동을 위해 회사자금이 사용됐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이 전 고문은 1억5000만원 상당의 고가 소파를 회사자금으로 구매해 자택에 보관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전 고문은 2018년 남양유업 외식사업 매장에 비치한다는 명목으로 회사자금 약 1억5400만원을 들여 피에르 잔느레 소파를 구매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소파는 회사 자산으로 처리됐지만 실제 외식사업장에 설치된 이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전 고문 자택에 보관돼 있던 소파 실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고문은 명품 구매와 개인 차량 유지비 등 생활비성 지출에 회사자금 약 37억원을 사용한 혐의로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이 전 고문은 37억원대 회사자금 사적 사용 사건의 항소심을 진행하는 동시에 8억5798만원 규모 문화·예술·사회단체 관련 자금 사용과 1억5400만원 상당 고가 소파 구매 건으로 각각 수사를 받게 됐다.

남양유업은 2024년 경영권 변경 이후 과거 회사자금 사용 내역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관련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2024년 경영권 변경 이후 과거 회사자금 사용 내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의 절차에 성실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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