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전' 놓고 충돌한 트럼프·앤트로픽, 고위급 회동

  • 美상무·국방부 CTO, 앤트로픽 임원과 화상회의

  • 아모데이 규제 촉구에 트럼프 비판…갈등 봉합할까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사진AP연합뉴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고위 임원과 회동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최첨단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정부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은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밀 마이클 미국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톰 브라운 앤트로픽 최고컴퓨팅책임자(CCO)와 화상회의를 했다. 브라운 CCO는 앤트로픽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으로, 최근 앤트로픽의 대관 업무를 주로 맡아온 인물이다.

앤트로픽과 백악관은 이번 회동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이 AI 안전 규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와 이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은 주목됐다.

이번 화상회의는 아모데이 CEO가 지난 12일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공개해 트럼프 행정부의 AI 규제를 촉구한 직후 이뤄졌다. 아모데이 CEO는 AI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추자고 주장하면서 당시 선도적인 AI 기업이 자율적으로 안전 기준을 만들고 이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은 규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xAI CEO의 지지를 얻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끔찍한 사기극", "이를 반길 나라는 중국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겨냥해서는 "완벽한 작은 천사인 척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사실 앤트로픽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와 국가 안보와 AI 안전장치 등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올초 국방부가 앤트로픽 AI 모델 '클로드'를 군사작전에 활용하는 범위를 확대하라고 요구한 것에 앤트로픽이 거부하면서 갈등이 격화했다. 이에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협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양측 간 법정 다툼까지 이어졌다. 앤트로픽은 상무부와도 국가 안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며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에 대한 수출통제가 이뤄졌다가 이후 해제되는 등 긴장이 이어졌다.

이런 갈등 속에서 브라운 CCO는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그는 미국 당국과 협상해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에 적용된 수출통제를 해제하는 과정에 관여했다. 지난달에는 기술 분야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러트닉 장관과 함께 공개석상에 등장해 트럼프 행정부의 데이터센터 지원 정책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7월 초에 브라운 CCO를 "앤트로픽의 정치적 비밀 무기가 된 엔지니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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