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튠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유 수출 금지에 대해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튠 원내대표는 "실현 가능한 해결책이라면 어떤 제안이든 살펴볼 것"이라며 "미국 내에 공급이 있는데도 이를 수출하고 있다면 가격 문제에 접근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면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경유 수출 금지가 연방 경유세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방안일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금지 방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내 경유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경유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6달러를 넘어선 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갤런당 6.27달러까지 올라 재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윳값 급등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트럭 운송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생산비용을 끌어올려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11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경유 가격이 현재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며 백악관이 경윳값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4일 트루스소셜에 "글로벌 경유 가격 상승은 대부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됐으며 이란 전쟁 탓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경윳값 급등의 책임을 이란 전쟁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돌린 것이다.
다만 석유업계에서는 경유 수출 금지가 단기적으로 미국 내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결국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에너지 기업들이 원유 생산과 정제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경우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5센트 이상 오를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도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행정부는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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