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자체 브랜드인 커클랜드 시그니처 완전합성 모터오일 가격을 인상하고 고객당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커클랜드 시그니처 완전합성 모터오일 5쿼트 2개 묶음은 현재 약 58달러(약 7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약 30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거의 두 배로 올랐다. 아울러 코스트코는 이 제품을 고객 한 명당 일주일에 두 상자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약 44달러에 판매되는 모빌1 완전합성 모터오일 1쿼트 6개 묶음도 회원당 5개로 구매를 제한했다.
이 같은 모터오일 가격 상승 및 구매 제한은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과 맞물려 있다. 합성 모터오일 생산에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그룹 III' 기유가 주로 사용되는데, 미국은 이 가운데 4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가들을 인용해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하루 최소 25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시장에서 묶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여파로 브렌트유는 14일 장중 배럴당 109달러를 넘어섰고 미국산 원유도 최근 3주 동안 19% 급등해 배럴당 101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미국 내 연료 가격도 뛰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32달러로 한 달 전 4.08달러, 1년 전 3.18달러보다 올랐다. 경유 가격은 갤런당 6.2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美 석유업계 '연료 위기' 경고
석유업계에서는 공급 부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경고가 나온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그동안 여러 수단이 가격과 공급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이제 대부분 소진됐다"며 "사태 초기와 비교하면 시장의 완충 여력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그는 "상황이 완화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지금은 그런 가능성을 찾기 어렵다"며 단기간 내 유가가 크게 떨어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 상업용 연료 재고가 6개월 넘게 줄어든 가운데 중국이 최근 국제시장에서 원유 구매를 다시 늘리는 것도 공급 부담을 키우고 있다.
경유 공급도 빠듯한 상황이다. 중동과 러시아를 둘러싼 충돌로 정유시설 가동 차질이 이어지는 데다 미국 농가의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댄 피커링 피커링에너지파트너스 창업자는 "디젤 문제에는 쉬운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의 가격 급등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이다. 더그 버검 미 내무장관은 이날 휴스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격에 대해 기사를 쓴다면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반드시 넣어달라"며 "이번 사태는 일시적인 공급 차질"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확대와 미국 내 정유 능력 확충을 통해 가격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 3월 엑손모빌과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3대 석유회사 CEO들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에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디젤을 비롯한 석유제품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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