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앙아시아 정상들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정상회의를 통해 마련한 협력의 틀을 기업 간 협력으로 확장한다. 에너지와 핵심광물, 인프라,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 협력과 민간 교류 모델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단순한 원자재 교역을 넘어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핵심광물 분야의 전 주기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실크로드’를 제시하고 교역·투자 확대, 핵심광물 및 첨단 제조업 협력, 미래 인프라 구축을 세 가지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1992년 수교 당시 1500만 달러였던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교역 규모가 지난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와 부품, 에너지·원자재에 편중된 교역 구조를 소비재·바이오·디지털 등 신산업으로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중앙아시아의 리튬·우라늄 등 자원과 한국의 배터리·반도체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단순한 원자재 교역을 넘어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전 주기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시 개발과 고속철도, 플랜트, 전력망, 물류망 등 미래 인프라 구축도 경제 협력의 주요 과제로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인구 8400만명, 평균 연령 27세의 중앙아시아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인프라 현대화 수요를 키우고 있다”며 “오랜 시공 경험과 검증된 기술을 갖춘 국내 기업이 중앙아시아 인프라 혁신에 함께할 최적의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각국 경제인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분야별 실질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국내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LS, 신한금융지주,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등 103개사에서 130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은 이날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정상회의를 2년마다 정례 개최하기로 했다.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을 장관급으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장관급 협력 틀을 정상급으로 격상해, 지속적인 다자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선언에는 핵심광물·에너지 공급망을 비롯해 도시·교통 인프라, AI·디지털 전환, 기후·수자원, 인적 교류 등의 협력 방향이 담겼다.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 내 한국 기업 지원 창구인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하는 한편, 한국의 기술력과 중앙아시아의 자원·성장 수요를 결합해 공동 부가가치 생산망을 구축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아울러 정상들은 ‘한·중앙아시아 산업 및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산업정책과 제조업, 인프라, 핵심광물·에너지, 디지털 전환 등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넓히고, 이행 상황과 신규 협력 과제를 논의할 한·중앙아시아 산업장관 협의체도 신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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