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발 긴축 파장] 국제유가 하방 압력 받지만…중동·환율 변수는 여전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긴축에 따른 소비·투자 둔화와 달러 강세가 석유 수요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생산과 운송에 차질이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한 만큼 국내 물가에 미치는 변수가 여전히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한 결정이다.

통상 금리 인상은 석유 수요를 줄여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계와 기업의 차입 부담이 커지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산·운송 활동에 필요한 연료 소비가 둔화하면서 수요 감소에 따른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달러 강세 역시 유가를 누르게 된다. 원유는 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미국 이외 국가의 구매 부담이 커진다. 같은 양의 원유를 사는 데 더 많은 자국 통화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동발 공급 불안이다. 최근 글로벌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세계 원유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드론 공격을 받고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대체 항로로 꼽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충격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수요 둔화 압력이 커지더라도 원유 생산시설이나 운송로의 차질이 심해지면 공급 감소가 유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9월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8월 세계 석유 생산이 전월보다 하루 160만 배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위험이 높아지면서 걸프 지역에서 하루 1000만 배럴이 넘게 감소한 영향이다.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기름값에는 환율이라는 변수가 더해진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도입 비용이 높아지게 된다. 정제시설 가동 차질에 따른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경우 국제 석유제품 시장도 충격을 받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도 국내 가격 흐름을 좌우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현재 적용 중인 9차 석유최고가격은 18일 종료된다. 정부는 지난 6월 7차 최고가격을 하향 조정한 뒤 두 차례 연속 동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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