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기업설명(IR) 업무가 공시와 거래소 대응에서 기관투자자·애널리스트 미팅, 주주 대응, 기업가치 설명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주가·시가총액 관리 부담이 커진 가운데 기업의 사업과 실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투자자와 접점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사 IR 담당자들은 실적 발표와 공시자료 작성뿐 아니라 기관투자자·애널리스트 미팅을 늘리고 주주 문의에 직접 대응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경우 관련 기준과 대응 방안을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업무까지 IR 담당자가 맡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배경에는 상장폐지 기준 강화가 자리한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부터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코스피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코스닥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직전 거래일 기준 시총 300억원 미만인 코스피 기업은 97개, 200억원 미만인 코스닥 기업은 172곳에 달한다. 여기에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이상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되는 만큼 주주·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위험에 대응하려면 기업의 성과와 사업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에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과거보다 IR 업무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형 상장사는 소수 인력이 실적·공시 자료 작성부터 거래소 대응, 기관·주주·언론 문의까지 맡는 경우가 많아 관련 업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전언이다.
IR 활동을 확대하는 기업은 중견기업으로도 넓어지고 있다. 5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SY동아는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상장폐지 위험과는 별개로 경영진이 직접 시장에 나와 사업과 기업가치를 설명하며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힌 사례다. IR 인력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 분석과 산업 이해도가 높은 리서치업체·증권업계 관계자들이 상장사 IR 업무로 영역을 넓히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단순 홍보보다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사업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도 커지는 분위기다.
오는 11월 2일부터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명단이 공표될 예정인 만큼 기업가치와 관련한 IR 업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기업을 중심으로 저평가 원인과 기업가치 개선 방안을 시장에 설명하려는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기업가치를 설명하고 회사의 사업 방향을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기"라며 "그동안 IR과 소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어왔는데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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