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 넘어 헤어로…K뷰티, 새 먹거리 키운다

  • 지난해 헤어케어 수출 15.7% 늘어 역대 최대

  • 모발·소비 특성 다른 만큼 세분화가 관건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넓힌 K뷰티가 헤어·두피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넘어 두피 앰플과 탈모 증상 완화 제품 등으로 개발 품목이 세분화되고,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국가별 모발 특성과 소비 수요에 맞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헤어케어 제품 수출액은 4억7817만달러(약 6488억원)로 전년보다 15.7%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컨디셔너·트리트먼트, 헤어 에센스 등이 포함된 기타 헤어 제품 수출은 21.6% 늘었고 샴푸도 6.9% 증가했다. 

브랜드들의 제품 개발 수요도 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이미인에 들어온 헤어·두피 제품 샘플 의뢰는 202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024년 대비 약 1.5배 늘었다. 이미인은 스킨케어 중심이던 연구개발(R&D) 범위를 헤어케어로 넓히며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인 측은 "기존 샴푸·트리트먼트뿐 아니라 별도 세정 없이 사용하는 리브온 트리트먼트와 두피 앰플,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제품 등의 개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어 시장은 세정 중심에서 손상 관리와 두피 케어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국가와 지역에 따라 모발 유형과 기후, 제품 사용 습관이 다른 것도 특징이다. 미주·유럽에서는 곱슬모와 손상모 등에 맞춘 컨디셔닝 제품 수요가, 고온다습한 동남아에서는 가볍고 산뜻한 사용감이나 스타일링 제품에 대한 수요가 나타난다.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도 헤어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를 앞세워 북미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미국 세포라 424개 매장에 입점했으며 아마존과 코스트코 등에서도 제품을 판매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헤어케어를 더마뷰티와 함께 차세대 글로벌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헤어케어 매출 1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60% 이상을 목표로 미국과 중국, 일본, 브라질 등에서 프리미엄 헤어·두피케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한방 샴푸 선호도를 겨냥해 한방 샴푸 '려'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4월 헤어케어사업부를 별도로 신설하고 시장별 공략 제품을 달리했다. 폴란드에서는 두피를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 수요를 겨냥한 제품을 드럭스토어 중심으로 확대하고, 남미에서는 열 손상 케어 제품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헤어케어 시장은 상위 브랜드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 시장에서 지역 브랜드와 신생 브랜드가 경쟁하는 구조"라며 "모발과 두피 특성뿐 아니라 기후와 사용 습관까지 지역별 차이가 큰 만큼 시장별 수요를 얼마나 세분화해 제품에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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