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국제수로 통행료 반대"…호르무즈 통제 변수로

  • 이란 핵 문제 이어 국제수로 통행료 반대 명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수로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데 반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일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백악관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에는 "두 정상은 어떤 국가나 기관도 국제수로의 통행에 요금을 부과하도록 허용돼선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뿐 아니라 중국까지 국제수로 통행료 부과에 반대하는 입장을 함께 내놓은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며 오가는 선박에 사실상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이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란과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도 국제수로 통행 제한에는 선을 그었다는 점이다. 중국은 원유 수입과 해상 교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의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중국은 정상회담 이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재개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국제에너지 운송과 공급망 안정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조기에 다시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과 이란 양측에 자제와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다만 합의 문구에 이란 또는 호르무즈 해협을 명시하지 않은 만큼 이번 미중 정상의 합의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역량이나 의지가 곧바로 악화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AI)의 위험과 혜택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관련 사고 때 소통하기 위한 미중 대화 채널 구축에 합의했다.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도 의견을 모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