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교적 해법이 유일하다고 강조하며 협상을 통한 해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안한 '7일 휴전안'을 거부한 가운데 나온 이란 측의 반응이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우리의 조건은 명확하다"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향한 어떠한 움직임도 이 조건이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을 통한 해결책만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아직 중재자로부터 미국의 공식적인 거부 의사를 전달받지 못했다며 미국의 최종 입장을 전달받으면 그에 따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평화안을 제시해 중재국인 카타르를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 이란은 미국이 평화안을 수용하면 7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역내 교전을 중단한 뒤 양측이 포괄적인 협상에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이후 협상에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앞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른 현안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괴롭힘이나 강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압박과 위협, 공격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평화적 목적의 핵기술 개발과 우라늄 농축 권리까지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합의를 서두르는 것은 전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압박으로 이란 경제가 점점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에 회의적이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의 충돌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은 26일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과 드론 2대를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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