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미루고 李대통령과 회담…멜라니아, 金여사 기다렸다 단체사진 촬영

  • 당초 10분 예정 회담 30분 진행…의전장 재촉에도 대화 계속 이어가

  • 李 "마이애미서 골프 한번" 제안…와일스 비서실장에 일정 확인 지시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귀국길 경유지인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즉석 차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귀국길 경유지인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즉석 차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자신이 주최한 정상 리셉션 연설을 30분가량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향후 마이애미에서 골프 회동을 갖는 방안도 논의했으며,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김혜경 여사를 기다렸다가 옆자리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등 각별히 예우했다.
 
27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당초 오후 7시 20분부터 10분 정도 진행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오후 7시 30분부터 자신이 주최한 정상 리셉션에서 연설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리셉션장에 먼저 도착해 다른 나라 정상들과 환담한 뒤 별도 공간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시작했다. 그러나 예정된 10분이 지나도록 대화가 계속됐고, 미국 측 의전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설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담은 오후 7시 50분까지 당초 10분 예정을 넘어 약 30분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셉션 연설도 당초 예정된 오후 7시 30분보다 30분 늦은 오후 8시께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행사의 연설까지 미루면서 이 대통령과 대화 시간을 늘린 셈이다.
 
회담은 골프를 화제로 시작해 골프 이야기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향후 마이애미 방문을 언급하며 골프 회동을 제안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가능한 일정과 시간을 확인해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골프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한다. 다만 구체적인 골프 회동 시기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도 김 여사가 참석한 정상 배우자 오찬에서 특별한 배려를 보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당초 예상보다 이른 낮 12시 27분께 행사장에 도착했고, 김 여사는 예정된 시간인 낮 12시 50분께 도착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다른 정상 배우자들과 단체사진을 먼저 촬영하지 않고 김 여사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사진 촬영 때는 자신의 옆자리를 김 여사에게 내주고 나란히 섰다.
 
백악관 측은 한국이 협정을 통해 멜라니아 여사의 ‘함께 조성해 나가는 미래(FTFT)’ 구상에 참여한 첫 번째 파트너이자 중요하고 소중한 협력국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도착하자 다른 정상 배우자들도 환대했으며, 단체사진 촬영 이후 개별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8시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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