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8일 오전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6900선까지 밀렸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4% 넘게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코스닥은 HLB를 중심으로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8.18포인트(2.38%) 내린 6912.74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7065.90까지 올랐던 지수는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6902.63까지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457억원, 604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1조3450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도 9044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4.47% 내린 27만27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4.62% 하락한 177만6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우(-5.23%), SK스퀘어(-7.73%), 삼성전기(-1.00%) 등도 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56% 오른 36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1.76%), KB금융(0.58%), 현대차(0.28%)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강세에 상승했지만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5일(현지시간) 장중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뒤 5.196%를 기록했다. 견조한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이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앞서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7050선에서 거래됐다. 오전 9시 7분 기준 삼성전자가 0.18%, SK하이닉스가 1.93%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장중 외국인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낙폭도 가팔라졌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반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9포인트(0.58%) 오른 849.37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861.15까지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9억원, 39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이 49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1.60%), 에코프로(1.12%), 에코프로비엠(2.48%) 등이 오르고 있다. HLB는 미국 자회사의 담관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29.95% 오른 3만97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반면 반도체 장비주는 약세다. 원익IPS가 5.31% 하락하고 있으며 리노공업(-2.96%), 이오테크닉스(-1.97%) 등도 내리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1.62% 하락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 부담과 AI 모멘텀 간 힘겨루기가 당분간 증시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주식시장은 미국 장기물 금리 상승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직면하겠지만 에이전트 AI발 반도체 등 AI 인프라주들의 주도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상방 모멘텀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 후반에 몰린 마이크론 실적, 수출, 고용 등 대내외 대형 이벤트를 한꺼번에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 역시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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