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 진단부터 출생 후 수술까지"… 서울아산병원, '태아심장센터' 개소

  • 국내 첫 태아 심장질환 전담 독립 센터 열어

  • 태아정밀초음파 10만 건… 고난도 치료 1575건

서울아산병원은 태아 심장질환을 전담으로 진료하는 태아심장센터를 개소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태아 심장질환을 전담으로 진료하는 '태아심장센터'를 개소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태아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태아심장센터'를 열었다. 산전 진단부터 분만 계획 수립, 출생 직후 처치와 수술까지 관련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치료하는 체계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3일 태아심장센터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태아치료센터에서 시행해온 태아 심장질환 진료를 별도 센터로 확대·분리한 것이다. 태아 심장질환만을 전담하는 독립 센터는 국내에서 서울아산병원이 처음이다.

선천성 심장기형은 출생아 1000명당 약 8~10명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실중격결손, 대혈관전위, 팔로4징 등이 대표적이다. 질환을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출산 전부터 치료 계획을 세우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할 수 있다.

태아심장센터에서는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신생아과, 소아청소년심장과, 소아심장외과 의료진이 다학제 진료에 참여한다. 태아의 심장 상태와 기형의 중증도를 평가한 뒤 분만 시기와 방법, 출생 직후 처치, 수술 계획 등을 함께 수립한다.

센터는 분만실과 수술실, 신생아중환자실이 있는 신관 6층에 자리 잡았다. 태아심장 진료 세션을 확대하고 심장정밀초음파 장비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진료 공간과 장비를 확충해 더 많은 고위험 태아와 중증 심장질환 태아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는 2004년 개소 이후 3만 명이 넘는 태아를 진료했다. 누적 태아정밀초음파 검사 건수는 10만 건, 양수·융모막·제대혈 등을 활용한 진단검사 건수는 1만 건에 이른다. 연간 산전 상담 건수도 200건을 웃돈다.

고난도 태아치료 경험도 풍부하다. 산모의 배를 열지 않고 태아의 몸에 관을 삽입해 흉수나 복수 등을 빼내는 태아 션트 수술을 711건 시행했다. 이 밖에 태아내시경 수술 336건, 고주파 용해술 294건, 태아 수혈 234건 등 총 1575건의 고난도 태아치료를 진행했다.

태아 심장 분야 진료도 꾸준히 늘고 있다. 태아심장 정밀초음파 검사 건수는 2004년 298건에서 증가해 지난해 1531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행한 태아정밀초음파 검사 3건 중 1건가량이 심장 검사였다.

센터는 앞으로 고난도 태아 중재시술인 '태아심장 카테터 시술' 등 최신 치료법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 소장(산부인과 교수)은 "앞으로도 태아치료센터와 태아심장센터의 전문성을 높여 고위험 산모와 태아가 안전하게 치료받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아·소아 등 진료 수요가 높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대형 병원들의 전담센터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응급실'을 개소했다. 이에 따라 소아응급환자 전담전문의 3명을 충원하고 소아환자를 위한 4개의 전용 병상을 운영하며 소아응급진료 전문성 고도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관계자는 "기존 소아응급진료실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담 의료인력과 병상, 진료체계를 체계적으로 보강해 소아응급진료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라며 "권역응급의료센터 내에서 소아환자에게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응급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승범 원장은 "소아응급환자들이 더욱 신속하고 안전하게 최선의 진료를 받고, 이후 소아청소년과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좋은 치료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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