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팔고 신약물질 사오고… 세계 2위 中 시장 '양방향 공략'

  • 보령, 항암제 '탁소텔' 공급계약 체결… 종근당바이오, 시장 진출 속도

  • 신약 후보물질 들여와 국내 임상… HK이노엔·JW중외제약, 상업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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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약품 시장을 향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인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약 개발 역량을 빠르게 키운 중국 기업의 후보물질을 들여와 개발하는 '양방향 공략'을 펼치고 있다.

1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의 제약시장 규모는 2024년 약 2641억 달러(약 353조원)로 추산되며, 2028년까지 약 3454억 달러(462조원)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신약 개발 역량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단순 판매 시장을 넘어 기술 도입의 공급처로도 부상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출시된 혁신 신약 38개 중 31개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신약이었다. 신약 후보물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4751개로, 전 세계의 3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 제약사의 대형 수출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보령은 지난달 중국 이판제약과 항암제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7년, 계약 규모는 2억7714만달러(약 3837억원)로 이 회사가 체결한 공급 계약 중 역대 최대다. 초기에는 기존 생산체계로 제품을 공급하고, 이후 기술이전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충남 예산캠퍼스로 생산기지를 순차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보령이 이번 계약으로 핵심 시장의 중장기 수요를 확보해 글로벌 사업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근당바이오도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CU-20101'의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제출했다. 내년 하반기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2022년 홍콩 상장 바이오기업 큐티아 테라퓨틱스와 중화권(중국·홍콩·마카오·대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허가가 나면 종근당바이오는 150만달러(약 20억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함께 현지 순매출의 5%를 로열티로 받는다.

중국산 신약 후보물질을 국내로 들여오는 흐름도 주목된다. HK이노엔은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에크노글루타이드'를 도입해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 역시 중국 간앤리에서 도입한 비만 신약 후보물질 '보팡글루타이드'의 국내 3상 시험계획을 신청했다. 연내 임상 개시를 목표로 한다.

양사 모두 중국에서 임상 성과를 확인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후보물질을 국내 허가와 상업화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저비용·고속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임상 후반부 후보물질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중국산 라이선스 인(License-in)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며 "다만 중국 규제 당국의 허가 일정이 길어지거나 미·중 갈등이 의약품 분야로 번질 경우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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