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육사' 품은 국립스포츠박물관 개관…유물 7만 점 한자리에

  • 국내 첫 스포츠 국립박물관…올림픽공원에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

  • 서윤복 우승 메달·88올림픽 굴렁쇠 등 7만 점 소장

  • 제64회 스포츠의 날…튼튼머니 적립·체험 축제 등 연계 행사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송파구 국립스포츠박물관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송파구 국립스포츠박물관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한국 스포츠의 역사와 성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스포츠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국내 스포츠 분야 최초의 국립박물관인 국립스포츠박물관을 개관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해 체육·문화계 주요 인사와 스포츠유산 기증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국립스포츠박물관은 국내외에 흩어진 스포츠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이를 전시·교육·연구에 활용하기 위해 조성된 거점 공간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 규모로 1층 기획전시실과 카페·로비, 2~3층 상설전시관, 4층 옥상 정원, 지하 1~2층 수장고 등을 갖췄다.

기존 서울올림픽기념관도 새로 단장해 어린이박물관과 스포츠 전문도서관, 교육·체험 공간 등을 마련했다. 관람객은 전시 관람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스포츠의 역사와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송파구 국립스포츠박물관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송파구 국립스포츠박물관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축사에서 "올림픽을 치른 이곳에 10여 년의 준비 끝에 국립스포츠박물관을 개관한 것은 의미가 깊다"며 "특히 스포츠를 사랑하는 미래의 꿈나무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어린이박물관을 별도로 마련한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고 말했다.

박물관이 현재 수집·소장한 스포츠 관련 자료는 약 7만 점이다. 1947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서윤복이 획득한 우승 메달, 한국 축구의 개척자 김용식의 축구화, 한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의 경기복, 1988 서울올림픽 성화봉과 개회식 굴렁쇠 등이 주요 전시 자료다. 박물관은 이 같은 유물과 기록으로 한국 스포츠의 발전 과정과 국민이 함께한 주요 순간을 소개한다.

하형주 이사장은 "저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메달에는 선수의 땀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한 사람들의 헌신과 국민의 응원도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 국립스포츠박물관도 그렇다"며 “7만여 점의 자료에는 승리의 환희만 있지 않다. 도전과 좌절이 있었고 이름 없이 헌신한 분들의 이야기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오는 17일 국민 200여명이 주요 전시물을 찾아 임무를 수행하는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나의 기록 카드' '명장면 스튜디오' 등 체험 행사도 운영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송파구 국립스포츠박물관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에 참석해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송파구 국립스포츠박물관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에 참석해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이재정 위원장은 "전시관을 둘러보며 내 어린 시절을 투영해 볼 수 있는 물건들, 당시 피땀 흘렸던 선수들의 고뇌가 담긴 일기장 등 모든 것들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걸 보고 반가웠다"며 "이 공간이 시민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우리 청년들, 청소년들, 어린이들의 꿈과 미래를 만들어가는 따뜻하고 행복한 공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가 여가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한 건 1980년대 무렵이다. 프로스포츠 출범과 컬러TV 보급이 맞물리며 스포츠 중계의 인기가 높아졌고 대중이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정부는 1988 서울올림픽 성공을 계기로 1989년 국민생활체육진흥종합계획을 세워 생활 스포츠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기장을 개방하고 공원 등 체육시설을 확충하면서 스포츠를 즐기는 국민도 늘었다.

국립스포츠박물관은 이처럼 일상으로 넓어진 스포츠의 의미를 담아내겠다는 구상이다. 과거 자료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놀이와 경쟁, 인내와 환희가 어우러진 스포츠를 보여주며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최 장관은 "앞으로 국립스포츠박물관은 우리 스포츠의 기록과 유산이 국가 차원에서 보존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국립스포츠박물관이 우리 스포츠 유산을 지키고 그 가치를 널리 나누는 대한민국 스포츠 유산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송파구 국립스포츠박물관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에 참석해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송파구 국립스포츠박물관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에 참석해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박물관이 문을 연 15일은 올해로 64회째를 맞은 '스포츠의 날'이다. 1963년 제정된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체육의 날'로 지정됐다가 2021년 스포츠기본법 제정으로 관련 조문이 옮겨가면서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국민의 스포츠 의식을 북돋우고 스포츠를 보급하기 위해서다.

문체부는 스포츠의 날을 맞아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국민이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2일부터 18일까지 주 3회 이상 운동을 완료하고 퀴즈에 참여한 '튼튼머니' 회원 가운데 8000명에게 5000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한다. 5만명에게는 특별포인트 1000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한다. 튼튼머니는 30분 이상 운동하면 스포츠 상품권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사업으로 1인당 지원 한도는 5만 포인트다.

간편 체력 측정이 가능한 헬스장 등 민간체육시설 '국민체력100 파트너스' 400여 곳에서는 12일부터 26일까지 측정에 참여한 이용자에게 특별포인트 3000포인트를 지급하고 추첨을 통해 경품도 증정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의 긍정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개최한 '인공지능(AI) 활용 스포츠 활동 짧은 영상(쇼트폼) 공모전' 시상식은 이날 올림픽회관에서 열린다. 7월 28일부터 9월 15일까지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385건의 영상이 접수됐다. 심사를 거쳐 일반부와 학생부에서 총 14팀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의 날을 맞아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국민이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의 날을 맞아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국민이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문체부 장관상과 상금이 수여된다. 일반부 대상은 김채은 씨(경희대 체육학과 4학년)가, 학생부 대상은 부산 데레사여고 '가지가지들'(교사 이지수와 2학년 학생 김혜원·문송현·박현이·이연주)이 차지했다.

경남 진주에 위치한 스포츠가치센터는 지난 13~14일 지역 7개 초등학교 학생과 가족 130여명이 참여한 '소(小)중한 운동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대형 공 굴리기, 바통 쟁탈전, 한마음 파도타기 등 다양한 종목에서 함께 뛰었다. 16일부터 18일까지는 국민 5000여명이 참여하는 스포츠 체험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에는 플래그풋볼, 미니 골프 등 종목 체험과 페이스페인팅 등 부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체육단체도 국민이 종목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오는 24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성인 300명을 대상으로 바이애슬론 전자총 체험 강습회를 연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오는 25일 제주 서귀포 테니스장에서 입문자 50명을 위한 가족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스포츠의 날을 기념하는 대표 행사는 매년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다. 올해 제107회 대회는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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