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전술적 타격 수단을 증강 배치하고,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다고 위협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정전협정 위반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국방부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김여정 부장이 정전협정에 따른 우리 군의 정당한 작전 수행을 비난하고 군사적 위협으로 긴장을 고조시킨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실시하는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은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을 예방하고, 침범한 병력을 퇴거시키기 위한 정당한 방어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해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이 우리의 정당한 조치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군사분계선 침범을 중단하고, 군사분계선에 대한 남북 간 인식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 호응하라고 촉구했다.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이날 중부전선을 담당하는 5군단사령부에서 작전지휘관회의를 열고 김 부장의 담화를 "적반하장식 책임 전가"라고 비판했다. 진 의장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대응하고 'DMZ 주도권 강화 작전'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통일부도 이날 김 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경고와 위협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북측의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긴장과 충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군사분계선에 대한 남북의 입장을 일치시키고 평화적 관리를 위한 소통체계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측도 불필요한 상황 악화를 방지하고 실효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적극 호응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실제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경우의 대응에 대해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책임 있게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이번 담화는 자신들의 '국경선화 작업'에 대한 정당성을 강화하고, 우리 군의 정상적 대응을 위축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김 부장은 전날 '우리는 주권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국군이 확성기 경고방송을 2870차례, 경고사격을 201차례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전 남부 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서울은 군사 깡패 무리들의 쓸데없는 객기로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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