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국산차의 시장 지배력은 갈수록 약해지는 추세다. 테슬라가 안방에서 위용을 떨치는 가운데 BYD 등 중국 브랜드 진출까지 확대되면서 국산차 시장점유율 과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9만68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74.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22만177대)을 뛰어넘는 수치다.
장기간 이어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지만 수입 전기차가 판매 확대를 주도하면서 국산차 입지는 오히려 축소되는 양상이다. 국산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4년 66.2%에서 지난해 58.5%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9월 기준 55.3%까지 낮아졌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국산차 점유율이 50%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수입 전기차 판매 증가의 중심에는 테슬라와 BYD가 있다. 테슬라는 모델Y와 모델3 판매 호조에 힘입어 9월 누적 기준 104.4% 늘어난 8만914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5만5733대)는 가볍게 뛰어넘고 기아(10만1490대)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국내 판매량 가운데 95.3%를 차지하는 모델Y와 모델3를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인 테슬라가 중국 생산기지를 발판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BYD도 2000만원대 돌핀을 비롯해 소형 SUV 아토3와 중형 세단 씰 모델 등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현대차·기아가 주도해온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추가 진출도 임박했다.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이달 중형 SUV 7X를 국내에 출시한다. 샤오펑 등도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군소 완성차 업체와 중국 기업 간 협업 강화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차와 플랫폼 협력을 맺고 신차 개발과 부산공장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G모빌리티(KGM)도 중국 체리자동차와 플랫폼 기술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중·대형 SUV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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