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이 국내 개발 현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리바바의 '큐웬(Qwen)'이 미국 빅테크 모델을 제치고 가장 많이 활용되면서 중국 AI 약진이 개방형 AI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 경제산업연구실이 발간한 '중국 AI는 한국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국내 허깅페이스 계정에서 만들어진 생성형 언어모델 신규 산출물 가운데 중국계 모델을 기반으로 한 비중은 49.3%로 집계됐다. 미국계 모델은 35.9%로 조사됐다.
중국계 모델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계 모델 비중은 지난 2023년 1.2%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9.3%까지 치솟았다. 반면 미국계 모델 비중은 같은 기간 79.5%에서 35.9%까지 떨어졌다.
특히 중국 AI 약진을 이끄는 모델은 알리바바의 큐웬이었다. 올해 신규 산출물 1845건 가운데 큐웬 기반은 864건으로 46.8%를 차지했다. 구글의 젬마는 271건(14.7%), 메타의 라마는 254건(13.8%),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은 171건(9.3%)이었다.
이는 국내에서 인식하는 중국 AI와 실제 개발 현장 모습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큐웬의 경쟁력으로 개방성과 다양한 모델 선택지를 꼽았다. 소형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119개 언어를 학습했다는 것도 강점으로 지목됐다.
다만 중국 AI가 국내 소비자 시장까지 장악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던 딥시크의 경우 개인정보보호 논란, 공공기관·기업 접속 차단 이후 이용자가 급감했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AI 챗봇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상위 10위 안에는 중국계 서비스가 하나도 없었다. 반면 클로드 이용자는 지난 2월 77만명에서 7월 344만명으로, 제미나이는 44만명에서 947만명으로 늘어났다.
기업들도 여전히 중국 AI를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데 소극적이다. 기업들이 중국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데이터 유출 우려(80.2%) △개인정보 처리 불투명성(67.7%) △성능·품질 우려(31.3%)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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