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남사예담촌의 오래된 돌담길이 가을 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어르신들이 직접 쓴 시가 골목을 채우고, 고택에서는 전통혼례가 펼쳐진다. 여행 중 남긴 엽서가 1년 뒤 배달되는 등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산청군은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 11월 7일부터 8일까지 남사예담촌 일원에서 '남사예담연-이야기가 머무는 마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남사예담촌은 전통 한옥과 고택, 돌담길이 어우러진 마을이다. 산청군은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를 확대했다. 사업비는 총 5500만원으로 한국관광공사가 3000만원, 산청군이 2500만원을 부담한다.
남사예담촌은 주변 국도가 확장되면서 관광객의 이동 동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마을을 거치지 않고 큰길로 이동하는 차량이 늘면서 방문객이 감소하자 산청군은 전통문화와 체험행사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산청군 관계자는 "남사예담촌은 한옥과 돌담길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며 "경남의 한국민속촌처럼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가꾸고, 줄어든 관광객의 발길을 다시 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 돌담길에는 성인문해교실 어르신들이 직접 쓴 시화 작품 70여 점이 걸린다. 늦게 배운 글로 자신의 삶과 추억을 표현한 작품들로, 관광객들은 골목을 걸으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통혼례 체험은 나흘 동안 하루 두 차례씩 총 8회 진행된다. 혼례를 치르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전통혼례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참가자 사전예약은 마친 상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전통놀이 스탬프 미션 투어도 준비됐다. 투호와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지역주민과 관광기업이 참여하는 플리마켓·체험 공간에는 12개 부스가 들어선다.
이호신 작가의 특강 '화가의 뜰, 예담을 품다'는 토요일마다 한 차례씩 총 2회 열린다. 회당 정원은 25명으로, 예약 취소자가 발생하면 현장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마을길을 따라 이동하며 공연을 감상하는 '남사예담촌 도보극장'에서는 고택과 돌담길을 배경으로 마을의 이야기를 마당극 형식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여행의 추억을 1년 뒤 다시 받아보는 '느리게 가는 우체통'도 운영된다. 관광객이 현장에서 작성한 엽서를 마을에서 보관했다가 약 1년 후 우편으로 발송하는 방식이다. 발송 비용은 산청군이 부담하기로 했다.
지역 상권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구매 영수증 인증 이벤트도 마련됐다. 관광객이 지역 상점에서 물품을 구매한 뒤 영수증을 인증하면 쌀과 우엉차 등 지역 특산품을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SNS 참여와 반값여행 사전신청 인증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산청군은 행사 전후 관광객 규모와 지역 소비 실적을 비교해 관광 활성화 효과를 살펴볼 계획이다. 관광 데이터 분석 자료를 활용해 평소 주말 또는 전년도 방문객 규모와 비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천에 대비한 운영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비가 내리면 일부 체험 프로그램을 실내로 옮기고, 야외 공연이 어려울 경우 도보극장은 마을 내 영모재 공간에서 진행하도록 공연 방식을 조정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많은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형태의 행사는 아니었다"며 "어르신들의 시화 작품을 감상하고 돌담길을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사예담촌의 고택과 돌담길, 주민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행사가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가을의 남사예담촌에서 따뜻한 정과 추억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