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앞서 새 역사 쓴 K관광…방한객 2000만 넘어 2300만명 정조준

  • 10월 27일 역대 최다 1894만명 돌파…11월 셋째 주 2000만명 전망

  • 일본·태국 관광객 감소 속 한국 21.5% 증가…지역 방문·관광 소비도 확대

‘2026 서울환대주간’이 진행 중인 2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20260921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2026 서울환대주간’이 진행 중인 2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2026.09.21[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월에 이미 역대 연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894만명을 두 달여 앞당겨 넘어선 것이다. 사상 첫 연간 2000만명 돌파도 눈앞에 뒀다. 정부는 현재 증가세가 이어지면 11월 셋째 주 2000만명을 넘어서고, 연말에는 2300만명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올해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189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까지 잠정 집계된 방한객은 1891만명이다. 올해 하루 평균 입국객이 약 6만4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이날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방한객 증가 속도는 주변국과 비교해도 가파르다. 올해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1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과 태국의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2.9%, 3.8% 감소했고, 베트남은 14.5% 증가했다. 주요 아시아 관광 목적지 가운데 한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국가별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올해 9월까지 중화권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늘었고,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도 각각 16.9%, 15.3% 증가했다. 미주와 유럽을 포함한 구미주 시장에서도 15.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의 회복에 더해 동남아시아와 장거리 시장에서도 방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증가에 따라 국내 소비도 크게 늘었다. 올해 9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7.7% 증가했다. 업종별 소비 비중은 쇼핑이 37.0%로 가장 높았고 숙박 19.6%, 의료·웰니스 16.6% 순이었다. 관광객 유입 증가가 숙박과 쇼핑, 의료 등 관련 업종의 소비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관광 지표도 개선됐다. 올해 9월까지 비수도권 공항과 항만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48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4만명보다 약 29%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 횟수도 5407만회에서 6472만회로 약 20% 늘었다.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이 늘고, 국내 지역 방문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번 기록 경신의 배경으로 K컬처의 세계적 확산과 관광업계의 상품·서비스 개선, 항공편 확충, 비자 발급 완화 등을 꼽았다. 중동전쟁에 대응한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해외 마케팅 강화도 관광객 유치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방한객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 관광객 규모는 지난해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정부는 11월 한 달 동안 약 194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셋째 주에는 누적 방한객이 사상 처음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목표로 제시한 2300만명 달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관광객 수가 빠르게 늘면서 앞으로는 성장의 질을 높이는 일이 중요해졌다. 중국과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수도권 입국객과 지역 방문 횟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지역 내 숙박과 소비,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는 방한객 2000만명 시대를 넘어 2030년 3000만명, 2033년 4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국가관광전략회의를 국무총리 주재 체계에서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하는 내용의 관련 규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관광정책의 범정부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역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 최고치를 두 달여 앞당겨 달성하면서, 연초에 도전적으로 설정했던 연내 2300만명 달성도 실현 가능 범위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내실화에도 역량을 집중해, 한국이 세계 관광 시장에서 '대체불가한 여행목적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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