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AI로 항공기 접현 인식 지연 횟수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수출시장분석 보고서 작성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했다.
재정경제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서울에서 ‘2026 공공기관 AI 혁신 성과 대회’를 공동 개최하고 우수 과제 30개를 선정해 시상했다. 올해 처음 열린 AI 혁신 챌린지에는 105개 공공기관이 316개 과제를 응모했으며, 심사를 거쳐 27개 기관의 30개 과제가 선정됐다.
활용 우수사례 부문 대상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받았다. AI 영상·음성인식과 레이더를 활용해 항공관제 전 과정의 안전관리를 고도화한 결과, 비행기 접현 인식 지연 건수가 23건에서 2건으로 91.3% 감소했다.
실증·개념검증(PoC) 부문 대상은 한국서부발전의 ‘K-AI 지능형 자율운영 발전소 구축’ 과제가 차지했다. AI와 로봇을 활용한 자율운영 발전소를 구축해 연간 21억2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로·댐 등 시설물 안전관리에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도로와 교량, 터널의 손상을 자동으로 탐지해 점검 효율을 약 80% 높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AI와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국가 댐 37곳을 상시 감시하고 점검 시간과 비용을 최대 95% 줄였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도 AI가 활용됐다. 한국전력공사는 전력 사용량의 이상 징후를 분석해 지방자치단체 복지서비스와 연계하는 고독사 예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누적 15명을 긴급 구조하는 등 안전·복지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기업과 수출 지원 분야에서도 업무 효율 개선 사례가 나왔다. 코트라는 ‘AI 수출 비서’를 통해 수출시장분석 보고서 작성 시간을 기존 27일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은 해외에서 국내 상표를 무단으로 도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조기에 알려주는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상표권 보호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수상 사례 발표와 함께 공공기관의 AI 혁신을 확산하기 위한 정책 발표와 전문가 토론도 진행됐다. 한국서부발전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우수 사례를 소개했으며, 공공기관 AI 활용협의체의 운영 성과와 LG CNS·업스테이지의 민간 혁신 사례도 공유됐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공공기관의 기능을 국민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고, AI 대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혁신의 성과가 국민의 일상에서 확인될 수 있도록 한발 앞서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공공서비스가 국민들께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경부는 선정 과제를 공공기관 기술마켓 AI 전용관에 등록해 공유하고, 공공기관 AI 활용협의체 등을 통해 우수 성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선정 과제는 2026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AI 혁신 가점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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