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한일 합치면 방위력 세계 3위…역사 반성 없인 진전 없어"

  • "한일 연계 시 동북아 안보 중심축 될 것"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EPA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EPA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가 한일 양국의 협력과 연계가 강화될 경우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보와 평화 유지에 막대한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29일 통일부가 일본 도쿄대 산조회관에서 개최한 '2026 국제 한반도 포럼(GKF)' 일본 세미나 축사를 통해 "한일 양국이 힘을 합친다면 세계 3위 수준의 방위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한반도 평화공존과 상생의 한일관계'를 주제로,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대한 일본 내 이해를 넓히고 동북아 공동번영을 위한 실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시바 전 총리는 "한일이 연계되면 양국 인구는 1억 7000만 명으로 세계 7위, 국내총생산(GDP)은 6조 달러(약 8000조 원)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가 된다"며 "방위력 역시 세계 3위 규모로 올라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국제법은 별 상관이 없다. 나의 가치 판단만이 있을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침략하는 험난한 국제 환경 속에서 한일 연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북한·중국·러시아 등 핵보유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일 양국이 협력해 경제·안보적 중량감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두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두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의 재임 중 3차례 정상회담을 언급한 이시바 전 총리는 "전 세계 190여국 중 한일이 서로 가장 신뢰하는 국가 사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이 역사의 진실을 마주 보는 겸허한 나라가 돼 왜 전쟁에서 졌는지와 아시아에 대해 한 일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다면 (한일관계 등의) 진정한 진전은 없을 것"이라며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자성적 태도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서면 축사를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로 전환하고 남북·북미·북일 간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길이 역내 국가가 우려하는 북핵 위협을 해소하는 길"이라며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 역시 능동적인 페이스메이커가 돼 북미 대화의 성사를 도울 것"이라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혁 주일 한국대사 역시 "안정적인 한일 관계는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양국은 서로의 차이를 협력의 장애물로 보기보다 각자의 정책에 참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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