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9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되고 4분기에는 신차 출시와 판매가 본격화됐다"며 "주요 신차인 아반떼와 투싼의 판매 확대, GV80 하이브리드 신규 출시로 판매 믹스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해서는 가격 인하보다 금융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본부장은 "테슬라나 중국 업체들처럼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는 것은 중고차 가치와 고객에 대한 약속을 저해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캐피탈을 통한 잔존가치 유예 할부로 월 납입금을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낮게 운영하면서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3분기 매출액은 45조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 수 감소에 파업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약 92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이 같은 판매 부진에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국내 공장 생산 차질과 주요 시장 수출 물량 축소, 중동 지역 판매 감소 등을 반영한 결과다.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도 기존 6.3~7.3%에서 5.5~6.5%로 조정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 규모는 기존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줄였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연구개발(R&D) 투자는 유지하되 설비투자 중심으로 1조8000억원의 투자 효율화를 추진한다.
이 본부장은 "이번 가이던스 조정이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이나 수익 창출력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중 누적된 통제하기 어려웠던 물량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연간 전망에 현실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2500원의 3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 환경 변화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등 주주환원 구조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경영 환경이 변화된 상황에서 어떤 방식이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장과 약속한 최소 배당금 1만원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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