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천 배터리협회장 "적자 기업엔 세액공제 한계...직접환급 제도 노력"

  • 세액공제 한계 짚고 직접환급 논의 의지

  • 셀사 흑자에도 소재·설비업체 회복 더뎌

  • 포스코퓨처엠, 연말까지 추가 수주 2~3건 전망

엄기천사진신지아 기자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 겸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가 29일 열린 '제6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 시작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지아 기자]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 겸 포스코퓨처엠 대표가 배터리 업계의 실적 개선이 일부 셀 업체에 집중되고 있다며 적자 기업까지 지원할 수 있는 직접환급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협회장은 29일 열린 '제6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내 생산을 지원하는 세제 도입은 이차전지 업계에 좋은 소식이자 의미 있는 전진"이라면서도 "일부 셀 업체는 실적이 좋아져 이익을 내고 있지만 영세 업체를 비롯한 많은 회원사는 여전히 적자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3분기 들어 셀 업체를 중심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했지만, 소재사나 설비 공급사 등은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어 업황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향후 업황에 대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따른 점진적인 회복을 전망했다. 엄 협회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에 따른 ESS 시장의 활황이 한국 배터리 업계에 도움이 됐고, 그 여파가 소재 등 공급사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업황 회복을 판단할 지표로는 출하량과 가동률을 꼽았다. 엄 협회장은 "출하량과 가동률은 기업의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지표"라며 "수주는 통상 2~3년 뒤 공급으로 이어지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수주 실적을 통해 산업의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 수주 전망에 대해서는 "전기차 캐즘으로 중단되거나 보류됐던 완성차 업체들의 프로젝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이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가 이어졌고, 연말까지 2~3건의 추가 수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주 물량은 통상 2~3년 뒤 공급하지만,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하는 물량도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출하량이 늘고 가동률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며, 2028년부터는 판매량과 가동률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최근 협회에서 이른바 '유령 연구원'을 등록해 정부 연구개발(R&D) 인건비를 부풀려 지급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조직 쇄신 의지를 밝혔다. 엄 협회장은 "회원사들을 위해서 어떻게든 개혁을 하고 다시 태어나는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잘잘못을 공정하게 다 따져서 원칙대로 하는 새로운 협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배터리 산업의 날'은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종사자들의 노고를 기리고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2021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배터리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0명이 수상했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는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 개척과 핵심광물 회수 기술 국산화 등의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는 하이니켈 양극재 국산화와 수출 확대에 기여해 산업포장을, 신영기 SK온 부사장은 국산 장비 채택 확대와 핵심소재 공급망 다변화를 이끈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김영기 삼성SDI 파트장, 백희숙 주한미국대사관 상무전문위원, 이상훈 LG에너지솔루션 상무, 최남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이 밖에 13명이 산업통상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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