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점은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였다. 서툰 설렘으로 문을 연 보이후드 팝은 멤버들의 나이와 경험만큼 자라 이제는 누군가를 믿고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마음까지 노래한다. 그사이 막내 경민도 성인이 됐다. 여섯 멤버 모두 소년의 시간을 건너온 지금, 이들은 장르와 함께 자라온 자신들을 담담히 돌아봤다.
"보이후드 팝은 투어스만이 노래할 수 있는 독자적인 장르라고 생각하고, 그만큼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어요.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에서 지금의 '내 이름을 불러줘'까지, 저희가 조금 더 능동적으로 변하면서 보이후드 팝도 같이 커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영재)
"42(팬덤명)에게 전할 수 있는 메시지의 범위가 훨씬 넓어진 게 기뻐요. 데뷔 초에는 경험도, 함께한 시간도 부족해서 전하기 어려웠던 메시지가 있었는데 이번 싱글에는 지금이기에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경민이가 성인이 되면서 이제 모든 멤버가 성인이 됐다는 것도 눈에 보이는 변화인 것 같아요."(지훈)
그 성숙한 벅참은 타이틀곡 '내 이름을 불러줘'에 고스란히 담겼다.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의 피아노가 서정을 깔고, 그 위로 드럼 앤 베이스(Drum&Bass)의 질주하는 리듬과 풍성한 스트링이 겹쳐진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스스로를 믿지 못하던 마음에도 다시 한 걸음 내디딜 용기가 생긴다는 이야기다.
"겨울 계절감과 잘 어울리면서 투어스의 에너지가 가득한 곡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줬을 때, 스스로를 믿지 못하더라도 몸을 던질 만큼 용기가 생긴다고 생각했어요. 저희에게 그런 깨달음을 준 존재가 42분들이어서 고마운 마음을 담았고 무대 위에서 그 감정을 조금 더 폭발시키고 싶어서 준비했습니다."(지훈)
청량함을 앞세워 달려온 투어스는 이번에 계절을 겨울로 옮겼다. 한층 깊어진 내면만큼 무드도 차분하고 묵직해졌다. 서정적으로 흐르는 피아노 선율 위로 거침없이 달려 나가는 비트가 얹히며 곡이 품은 벅찬 감정은 끝까지 차오른다. 지훈은 그 피아노의 결을 퍼포먼스로 옮겼다.
"처음 들었을 때 피아노 소리가 겨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고 생각했어요. 재즈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더해져서 곡이 더 섬세해졌고요. 퍼포먼스에서도 피아노 사운드를 상반신이나 팔의 움직임으로 많이 표현하려고 했어요. 음악을 받고 나서 실제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들어갔다는 걸 알고 놀랐고, 그 연주에 맞춰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지훈)
노랫말은 멤버들의 손끝에서 나왔다. 신유와 도훈, 영재가 작사에 참여해 곡에 각자의 진심을 보탰다.
"타이틀곡의 키워드를 듣고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라서 작사에 참여해보고 싶었어요. 실제로 참여하게 됐고요. 투어스 앨범의 취지에 맞게 꾸며내지 않고 진심을 담아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신유)
"이번 타이틀곡의 주제가 '너를 믿고 온전히 나를 맡기겠다'는 내용이어서 믿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보이지 않는 믿음과 신뢰를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도훈)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부르는 '나의 이름'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멤버들도 그렇고 42분들도 그렇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데서 원동력을 얻으면서 작업했습니다. 42분들이 느끼시기에는 팬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42분들의 부름에 대한 답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영재)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첫 만남, 처음 용기를 냈던 순간, 처음 맞은 이별. 보이후드 팝은 그렇게 소년의 '처음'들을 한 장씩 넘겨 왔다. 소년의 시간을 모두 지나온 지금, 이 장르는 어디로 향할까. 멤버들은 답을 정해두는 대신 가능성을 열어뒀다.
"보이후드 팝은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저희 곁을 떠난 적이 없어요. 특정 콘셉트나 색깔을 구현하려고 하면 오히려 갇힐 수 있는데, 보이후드 팝은 저희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어서 스펙트럼이 넓고 예측 불가능한 장르가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투어스 음악을 소개하는 데 가장 적합한 장르로 성장시키고 싶어요."(지훈)
"어디까지 보여드릴 수 있다고 단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지만, 소년에서 모두 성인이 된 것처럼 시기마다 변하는 모습들을 다양한 음악으로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영재)
보이후드 팝이라는 이름처럼 투어스는 언제나 팬들과 '처음'을 나눠 왔다. 첫 무대의 떨림부터 첫 투어의 함성까지, 그 처음들이 쌓여 소년은 어른이 됐다. 그렇다면 이들이 그리는 투어스의 다음 장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길까. 멤버들은 세상을 향해 건넬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직접 써 내려갈 손을 함께 꼽았다.
"학생에서 성인이 되는 실질적인 성장뿐 아니라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메시지가 선하고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고, 저희가 진심으로 느끼고 성장 과정에서 마주친 이야기라면 거리낌 없이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지훈)
"아티스트로서의 성장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데뷔 초에는 참여가 많지 않았다면 조금씩 작사에 참여하고, 나중에는 작곡과 작사를 함께 하는 모습까지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영재)
올해 투어스는 첫 아시아 투어로 더 넓은 객석과 만났다. 서울 케이스포돔(KSPO DOME)을 시작으로 후쿠오카, 효고, 가나가와, 마카오, 방콕, 싱가포르, 가오슝까지 8개 도시에서 15회 공연을 펼쳤고 11만5000여 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영재는 모든 무대가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았지만 42의 응원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투어 시작쯤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무대를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큰 걸 배웠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함은 모든 게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모습일 수도 있지만, 하나가 조금 빠지고 덜 채워지더라도 그것마저 완벽함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42는 저한테 '자존감 지킴이'예요. 저조차 몰랐던 제 매력을 먼저 알아봐주시고 계속 이야기해 주세요. 제가 생각이 많은 편인데 '많이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너답게 이미 빛나고 있다'는 말을 직접 해주신 적도 있어서 그런 점에서 자존감을 지켜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영재)
2024년 1월 데뷔한 투어스는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무대 위 이들은 여전히 신인의 얼굴을 하고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퍼포먼스와 흐트러지지 않는 태도는 팬들은 물론 업계 안팎에서도 꾸준히 호평을 받아왔다. 좀처럼 식지 않는 열기 그 초심을 붙드는 동력을 묻자 멤버들은 아직 닿지 못한 목표와 곁을 지키는 서로를 꼽았다.
"아직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그 목표 하나를 바라보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도훈)
"멤버들의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들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크고 그 마음이 모이면서 좋은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요. 또 연습실이나 스태프분들까지 저희에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는 것 같아요."(경민)
아직 서보지 못한 무대가 많다는 건 아직 채우지 않은 페이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섯 멤버가 그리는 다음 장면은 멀리 있으면서도 가까웠다.
"스타디움 공연장에도 가고 싶고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도 받아보고 싶어요. 아직 서보지 못한 무대가 많다고 생각해서 그런 무대들에 서보고 싶습니다. 이번 활동에서는 음악방송 1위가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아요."(경민)
"한 해의 대상도 언젠가는 모두가 납득할 만하게 받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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