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체 “판매는 잘되는데 실적은..글쎄”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업체들의 경영실적은 2006년보다 오히려 나빠진 경우가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8개 수입차 법인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한불모터스, 볼보자동차코리아 등 3개 법인만이 2006년에 비해 개선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작년에 수입차 업체 가운데 판매 1위를 차지한 BMW와 4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비롯한 5개 법인은 실적이 대폭 악화되거나 영업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4천622억6천만원으로 2006년에 비해 3.3%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43억원의 영업손실과 53억9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

BMW코리아 관계자는 "통화결제인 유로화가 작년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가 자체가 높아졌다"며 "하지만 이를 차값에 반영하지 않아 일정부분 이익이 줄어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BMW코리아가 작년초 주력 모델인 뉴 528i의 가격을 기존 525i에 비해 2천만원 가량 낮게 책정하는 등 일부 차값을 인하한 것도 적자 전환의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작년 경영실적이 적자로 전환됐지만,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4% 수준"이라며 "BMW코리아는 적정 수준의 이익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재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법인 가운데 가장 큰 매출(5천29억7천만원)을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적자까지는 아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급감에 직면했다.

작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06년에 비해 46.4% 줄어든 79억6천만원, 순이익은 58.4% 감소한 42억7천만원에 그쳤다.

또한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매출이 1.2% 감소한데 이어 영업손실까지 기록했다. 2006년에는 41억3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보였지만, 작년에는 10억1천만원의 손실로 돌아섰다.

GM코리아는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06년에 이어 작년에도 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포르셰를 판매하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영업이익은 1년만에 46.4% 줄었다.

이에 반해 푸조를 수입.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작년 한해 판매대수의 급신장에 힘입어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한불모터스의 작년 매출액은 920억5천만원으로 지난 2006년에 비해 62.2%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3억9천만원, 17억9천만원으로 각각 123.2%, 76.2% 증가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2006년 1천496대에서 2007년 2천712대로 판매대수가 81.3% 늘어난 게 이 같은 경영실적의 가장 큰 기반"이라며 "초기 출범 때보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 폴크스바겐, 벤틀리 등 3개 브랜드를 관리하는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4천484억2천만원, 125억6천만원으로 20006년 보다 6.9%, 65.0% 각각 증가했다.

아우디 관계자는 "아우디, 폴크스바겐, 벤틀리 등 3개 브랜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며 "이 가운데 2006년 8대 판매에 그쳤던 벤틀리가 작년 101대 팔리며 성장의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를 수입.판매하는 PAG코리아는 1천442억5천만원의 매출로 28.3%의 신장세를 보인데 이어 2006년 영업손실에서 작년 9억5천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편집국  edit@ajnews.co.kr
< '아주뉴스'(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