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공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물가 압력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JP모간의 프랭크 FX 공 중국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쓰촨성 대지진에도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신화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 이코노미스트는 전일 베이징에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의 CPI가 점진적으로 하락해 하반기에는 6%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지진이 없었다면 5월 CPI는 8% 미만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대지진 여파로 5월 물가 상승률이 8%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이같은 지진 여파는 5월로 한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중국의 CPI는 전년 대비 8.5% 상승한 바 있다. 중국의 CPI는 2월 8.7%를 기록하며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월에는 8.3%를 기록했다.
UBS의 역시 JP모간의 물가 전망에 동의하고 있다. UBS의 왕타오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CPI를 주로 차지하는 식품 가격의 상승이 하반기에는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의 상승에 따른 식량가격 급등 우려가 높지만 중국은 이같은 곡물가격 파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 건설은행이 모간스탠리와 합작으로 세운 투자은행 부문인 중국국제자본공사(CICCL)의 하지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첫 주에 중국의 곡물 생산 물가는 전월 대비 2.9% 하락했다"면서 "5월 CPI의 상승폭은 4월에 비해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CICCL은 올해 CPI 상승률이 6~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돼지고기 등 주요 식품의 공급이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의 로버트 수바라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4분기 물가 상승률은 4%에 그칠 것"이라면서 "2009년에는 더욱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대지진으로 인플레 압력이 발생하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쓰촨성을 비롯해 지진 발생 지역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4%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리먼브라더스는 올해 중국의 CPI 상승률이 5.5%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2.9%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국이 원유 가격을 제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기름값을 시장에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공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가격을 결정하도록 하면 강력한 수요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정유사의 기름값 상승을 억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손실을 보조금을 떼우고 있는 형국이다.
지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공 이코노미스트는 "지진과 관련된 재건 노력으로 하반기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리먼브라더스는 올해 중국의 GDP성장률이 9.8%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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