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상승.미 5월 CPI도 호재
외국인.기관 매도우위… 개인 순매수
전문가들, "저가매수" vs "현금확보"
코스피지수가 미국의 달러가치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 예상 부합 수준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힘입어 미국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연이틀 오름세를 이어갔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47포인트(0.77%) 오른 1760.8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6.51포인트 오른 1763.86으로 출발해 개인 매수에 힘입어 장중 강세를 유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8억원과 351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0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57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철광금속, 전기전자, 보험의 상승폭이 두드러진 편이었다. 반면 기계, 유통은 약세였다.
미국 기술주가 지난 주말 급등한 영향으로 대형 IT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2.52%), LG전자(1.47%), 하이닉스(0.17%)가 일제히 올랐다.
항공주는 유류할증료 확대 시행과 유가 하락 소식에 강세를 나타내 대한항공(4.41%)과 아시아나항공(3.31%)이 동반 상승했다.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자금이 들어오면서 조선주가 동반 강세를 보여 대우조선해양이 3.06%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2.41%), 삼성중공업(0.90%)이 모두 올랐다.
포스코(1.85%), 현대차(1.76%), SK텔레콤(0.80%)도 강세였다.
상한가 18개 종목을 포함해 438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3개 종목을 비롯해 391개 종목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고유가와 달러약세가 진정되며 증시가 다시 1800선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기존 우량주에 대해 저가매수를 탐색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증시의 상승 추세가 5월말을 기점으로 꺾인 가운데 외국인이 꾸준히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횡보장세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며 현금비중 확대를 권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그동안 주식시장을 압박했던 고유가와 달러약세가 진정된다면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결국 주식비중을 줄이기보다 저가매수 시점을 탐색해 가는 것으로 시장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외국인의 강도 높은 매도 공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급 불균형은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지수가 단기 100포인트나 급락한 데 따른 반등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현금비중을 높이는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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