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은 업무효율화를 위해 정보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정보화 수준은 ‘기업 내 정보화’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수도권 소재 종업원수 300인 미만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정보화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조사대상 기업 74.0%는 비용절감이나 품질향상 등을 위해서 정보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자사의 ‘정보화 수준’에 대해서는 58.0%가 ‘보통’이라고 답해 중소기업의 정보화 여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
현재 활용중인 정보화 시스템은 89.3%가 ‘홈페이지’를 꼽았다. 다음으로 기업의 내부업무 정보화를 위한 ‘이메일 시스템’(86.3%)과 ‘회계 소프트웨어’(77.0%), ‘전사적자원관리(ERP)'(63.0%), ‘그룹웨어’(47.3%), ‘전자문서교환(EDI)’(31.3%), ‘e-러닝’(23.0%) 등이 뒤를 이었다.
홈페이지를 이용하고 있는 응답업체의 65.0%는 홍보차원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16.0%)과 ‘B2B/B2C 거래’(7.7%), ‘고객 정보수집’(6.3%)도 있었다.
이에 대해 상의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정보화의 본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와 커뮤니케이션 보다는 단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홈페이지 활용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고객관리와 기업간 정보화를 위한 고객관계관리(CRM)와 공급망 관리 SCM(12.0%)는 각각 15.0%와 12.0%만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영시스템(KM)'과 ‘생산관리시스템(MES)'도 각각 4.3%와 6.3%로 활용도가 낮았다.
향후 2~3년 이내 정보화 투자계획은 73.9%가 ‘없다’고 응답해 중소기업의 정보화 투자 여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투자계획이 있는 기업과 현재 투자중인 기업은 각각 21.7%, 4.4%로 나타났으며 투자 규모는 ‘5000만원이상 1억미만’이 38.5%로 가장 높았다. ‘1억이상 5억미만’이 29.5%, ‘5천만원 미만’이 24.4%로 그 뒤를 이었다.
신규 정보화 투자를 계획하고 있거나 투자중인 기업중 65.4%가 ‘ERP’ 시스템을 도입중이거나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CRM'과 ‘SCM'을 도입중이거나 도입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23.1%, 14.1%로 뒤를 이었다.
정부나 유관기관이 중소기업의 정보화 관련 지원 중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 56.3%는 ‘자금지원’을 꼽았다. 이어 ‘기술지원’(16.7%)과 ‘세제지원’(11.0%), ‘교육훈련’(10.3%)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정보화 단계를 5개로 나누어 볼 때 우리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기업내 정보화’수준인 3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와 지식 정보화를 위해 정부의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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