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형펀드 잔액 7월 이후 3조원 '증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해외 주식형펀드 환매랠리로 지난 7월 이후 설정잔액이 3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펀드 열풍을 주도했던 중국과 브릭스 지역의 설정액 감소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 지역은 설정액이 소폭 늘어났다.

15일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 10일까지 2조9638억원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갔다.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돌기 시작하던 7월과 8월에는 각각 8578억원과 5126억원이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1조1310억원이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이미 4624억원 줄어들어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가 발표하는 '펀드자금 유출입 동향'도 7월 이후 2조1182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지역별로는 최대 투자처인 중국에서 7862억원이 빠져나가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이어 브릭스(-5979억원)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4987억원), 유럽(-1718억원), 라틴아메리카(-1569억원), 일본(-1224억원), 친디아(-1151억원) 등도 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인도(-936억원), 이머징(-799억원), 러시아(-675억원), 중동·아프리카(-585억원) 등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잔액도 줄었다.

투자 지역은 펀드 명칭에 쓰인 대상 국가나 지역관련 단어로 분류해 설정잔액 추이를 계산한 것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특히 일본 펀드는 지난해 6월 이후 지속적으로 설정잔액이 줄어 3조2166억원이나 감소했고, 라틴아메리카(-4126억원)도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있는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7월 이후 설정잔액이 282억원 늘었다.

이는 미국 시장이 신용위기로 급락세를 보이자 일부 투자자들이 이를 바닥권으로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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