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에 국제 금융시장 일제 긍정 반응


     버락 오바마 후보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당선인이 된 가운데 달러가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가치가 급등하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폭등하는 등 '변화될 미국'에 대한 전세계의 기대감을 재확인했다.
도쿄 시장에서 달러는 5일 오후 1시반(이하 현지시각) 주요 통화 바스켓 기준으로 가치가 0.7% 상승해 85.187을 기록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이날 오후 1.2868달러로 오전의 1.2942보다 달러 가치가 뛰었다. 반면 달러의 대(對)엔 환율은 99.76엔에서 99.67엔으로 이렇다할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스미토모 신탁은행의 수석 외환전략가 마쓰모토 사부로는 AFP에 "전례없는 경제위기 속에 오바마 당선인이 (미국에)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면서 "설사 경제 지표가 계속 나쁘게 나오고 시장에 심리적 불안이 이어지더라도 내년 1월께부터 가시화될 차기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증시도 3주사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오바마의 당선에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오바마 당선이 결정된 후 이날 오후 4.22% 뛰었고, 홍콩의 항성 지수도 5.7% 급등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오바마 정부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바마 당선에 이밖에 필리핀을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해 역시 기대감을 반영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5일 오후 1시 16분 도쿄에서 94.13으로 4.3% 상승, 3주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의 닛케이 225 지수도 이날 오후 2.8% 상승해 9,371.67을 기록했다.
이미 미국 선거 당일 하루 폭으로 기록적인 4.1% 상승한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선물도 0.2% 상승해 오바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확인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오바마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금융 위기 와중에 당선된 점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내년 1월 20일의 취임식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으며 즉각 경제난 해결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빌 클린턴 행정부 취임 때 정권 인수위에서 일했던 미키 캔터는 블룸버그에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그룹 20(G20) 특별정상회담이 열리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오바마가 참석하더라도 (현시점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회담이 '부시의 쇼'이기 때문에 거기에 복잡하게 얽힐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오마바 당선에 따라 미국 자동차 업계도 바쁘게 움직일 조짐이라면서 의회가 앞서 승인한 250억달러의 저리 지원금이 조속히 실행되도록 새 정부에 대한 로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이와 별도로 크라이슬러 합병 지원금으로 100억-150억달러를 지원해주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쪽의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도요타 주식은 이날 8.1% 상승해 북미시장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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