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일부 사정기관장에 대한 조기 인사 방침을 세우고 막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사라인에서 이른바 `빅4'로 불리는 국세청장, 경찰청장,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등의 인선 최종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금명간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오늘은 국세청장 후임 후보 등에 대한 보고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마냥 미룰 수 없기 때문에 내일쯤 보고를 해서 오는 19일 발표하는 방안이 현재로선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광주.전남 지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 7시께 청와대로 돌아온 직후 참모들로부터 한상률 청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후속 방안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청장은 지난 15일 밤 늦게 직접 청와대에 사의를 전달하고 16일 국세청 대변인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으나 아직 사표가 청와대로 공식 전달되지 않아 이 대통령도 수리 절차를 마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언론에서 거론하고 있는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의 후임 후보군도 검토 대상에 대부분 포함돼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실무 검증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의외의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국세청장 후임에는 외부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 허용석 관세청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어청수 경찰청장 후임에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또 국정원장은 교체와 유임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김경한 법무장관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검찰총장은 임채진 현 총장의 임기 보장과 함께 부처 장악력, 업무 능력 등을 고려해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사정기관장들의 인선이 마무리된 이후 설 연휴를 전후로 청와대 진용 개편과 개각도 함께 단행키로 하고 막바지 인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