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상위등급 기업 부도시 은행 책임 묻겠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0일 "1차 평가에서 A등급(정상기업)과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을 받은 기업 중 향후 일정 기간 내에 특별한 사정 변경 없이 부실화하는 기업이 나오면 주채권은행과 임직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번에 높은 등급을 받은 기업이 신규 자금을 요청하면 외부 전문기관 실사를 거쳐 지원 여부와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며 필요한 경우 지난해 결산 확정 이후 신용위험을 재평가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1차 평가에 포함되지 않은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2차 신용위험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기업의 자구계획 이행을 전제로 금융 지원과 철저한 경영관리를 통해 조기 회생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직원과 협력업체, 분양 계약자 등이 피해를 볼 수 있지만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피해 수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협력업체는 은행들로 하여금 중소기업 신속 지원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하도록 하고 진행 중인 해외 공사는 발주처 및 채권단 등과 협의해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기업도 임금은 줄이더라도 고용은 유지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건설사와 조선사 이외의 업종과 대기업의 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부실 징후를 조기에 차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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