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물대 없다… 1400선 상승"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인 1200선을 넘어서면서 뚜렷한 매물장벽이 없는 1400선까지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미국발 금융위기 완화 소식에 힘입어 전날보다 22.20포인트(1.85%) 오른 1221.70을 기록하며 연사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증시가 금융 부실자산에 대한 세부대책 발표로 폭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지키며 3629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0일 1040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23일 2185억원과 이날 3633억원으로 매수 규모를 늘리며 증시수급을 개선시키고 있다.

◆박스권 상단 1400선 상향=1200선에서 번번이 되밀렸던 코스피가 단숨에 1220선을 넘어서면서 예상 박스권 상단도 1400선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정부가 양적완화에 이어 금융기관 부실처리에 대한 세부대책을 내놓음으로써 세계 금융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며 "코스피는 일시적인 등락은 있겠지만 추세적인 상승 속에 14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14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은 이 지수대까지 별다른 저항선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명성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발 호재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외국인이 증시를 주도하며 지수를 1200선 위로 끌어올렸다"며 "1200선에서 1400선까지는 의미있는 저항선이 안 보이기 때문에 무난한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외 호재와 함께 국내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발 정책호재와 함께 국내 경제지표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며 "코스피는 이를 재료로 전고점을 차례로 돌파하면서 1400선까지 박스권 상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일각에선 아직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외 정책이슈로 단기적인 반등은 가능해 보인다"며 "하지만 국내ㆍ외에서 기업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추세적인 상승을 점치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고 전했다.

◆ITㆍ자동차ㆍ금융 상승장 주도=상승장을 주도할 종목으로는 금융과 IT, 자동차가 가장 많이 꼽히고 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반등장에서 가장 유망한 종목은 전통적인 수출주인 IT와 자동차로 판단된다"며 "우호적인 환율 흐름에 따른 실적개선도 1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인 유동성 확대로 금융주도 주목받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달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드라이브가 전세계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달러가치 절상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업종 가운데 은행과 증권으로 매수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환율 안정으로 화학ㆍ기초소재ㆍ원자재 종목이 수혜를 볼 수 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00원대에 육박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급락하면서 재료 대부분을 수입해 오는 화학ㆍ기초소재ㆍ원자재 종목이 유리해 보인다"며 "이번 반등장에선 그동안 과도하게 떨어져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는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시중 부동자금 유입으로 유동성장이 온다면 중국관련주도 눈여길 필요가 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은 수백조원 규모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돼 유동성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며 "이때는 선진시장과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중국관련주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혜승·김용훈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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