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국타이어, '품질 우선주의'는 우리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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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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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의 전자동 설비와 첨단 로봇기기가 갖춰진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내부모습.
 
"품질이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자존심 입니다"

지난 27일 충남 금산의 한국타이어 공장에 들어선 순간, 불황을 잊은 듯 작업에 열중하는 직원들 사이로 보이는 문구다.

최신의 전자동설비와 로봇기기를 통해 대부분의 작업이 이뤄지는 금산 3공장. 고도 기술을 요하는 부문은 반드시 사람의 손을 거치도록 설계했다. 타이어 품질이 곧 소비자들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기본 철학을 철저하게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정철호 기술팀장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일념하에 작업해 온 결과, 제품 평균 불량률이 0.2%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의 '품질 우선주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금산공장 내에 설치된 19만8348㎡(약 6만평) 규모의 자체 타이어 성능 시험용 트랙인 'G-Trac'에서는 소음과 승차감, 마모율 등 다양한 성능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웻 트랙(Wet Trac)'의 경우 빗길 상황을 그대로 재현, 날씨와 노면 상태에 따른 타이어의 성능을 검사하고 있었다.

정성호 금산공장장은 "한국타이어 전 직원의 6%가 연구·개발(R&D)에 종사하고 있으며, 매년 총 매출액 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이같은 노력은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아우디, 폭스바겐 등 10여 개 업체와 납품 계약을 맺는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전경
 


그러나 이들에게도 시련의 순간은 찾아 왔다. 경기 침체 여파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 2006년 이후 끊임없이 제기된 근로자 돌연사 문제는 회사 이미지에 흠집을 냈다.

배총재 환경안전팀장은 "한국산업안전공단 역학조사 결과 유기용제(솔벤트) 등 화학물질에 의한 심장성 돌연사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타이어 원재료인 카본블랙 역시 미국산업위생협회(ACGIH)가 발암 요인으로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정 공장장도 "한국타이어의 평균 퇴사율은 1% 미만"이라며 "유해성 논란 이후 자녀들을 한국타이어에 입사시키려는 직원이 오히려 많아진 점만 봐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작업환경 개선과 건강관리 시스템 확립을 위해 오는 2011년 3월까지 300억원 규모의 'EHS통합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용진 문화홍보팀장은 "환경과 보건,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인간친화적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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