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4ㆍ5월 순익 작년 절반 넘어

증권사 실적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5월 두 달 순이익이 작년 전체 대비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주식시장이 급등한 데다 금리도 안정을 찾으면서 매매수수료 수입과 채권 평가이익이 격증한 덕분이다.

특히 동양종금증권은 4~5월 두 달만에 작년 전체 순이익보다 수백억원 넘게 더 벌어들여 시선을 모았다.

30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4ㆍ5월 실적을 공시한 동양종금증권ㆍ삼성증권ㆍ대우증권을 포함한 9개 증권사는 두 달 동안 6399억원을 순이익으로 올렸다.

이는 작년 전체 순이익인 1조851억원과 비교할 때 58.97%로 절반을 넘는다.

매출액은 5조9048억원으로 작년 매출액 대비 24.78%에 달했고 영업이익도 6084억원으로 43.38%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동양종금증권은 순이익 976억원(5월 386억원ㆍ4월 589억원)으로 작년 전체 순이익 63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대우증권도 4~5월 순이익이 작년 대비 70.14%에 달했다. 이어 현대증권(67.36%), 우리투자증권(60.31%), 한화증권(55.54%) 순으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한국금융지주에 속한 비상장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5월 순이익 404억원으로 전년동기 10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10월 이후 실적 공시를 중단했다가 6개월만에 월별 실적을 다시 내놨다.

4~5월 두 달만에 실적이 크게 나아진 것은 주가 상승과 금리 하락 덕분이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속에 올해 주식시장이 크게 뛰어올랐다"며 "덕분에 직접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도 늘어나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권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난 점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증권사 순이익은 4월을 정점으로 다시 줄어들고 있다.

동양종금증권ㆍ삼성증권ㆍ대우증권을 포함한 9개 증권사는 5월 순이익 2509억원으로 전월 3890억원보다 35.51%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46.81%와 36.50% 줄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나아졌지만 4월에 비해선 뒷걸음질한 것이다.

이는 5월 들어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으로 평가손실이 확대된 탓이다.

실제 5월 거래대금은 146조7540억원으로 전월 170조3406억원보다 16.07% 감소했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4월 말 연 3.59%에서 5월 말 3.83%로 0.24%포인트 뛰었다. 이 때문에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도 평가손실을 키웠다.

박석현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6월 들어서도 금리가 꾸준히 올랐다"며 "실적 개선세가 5월과 마찬가지로 둔화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