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모드’ 저자 윤천영 한의사 |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세계보건통계 2009’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9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수에 가까운 삶이 점차 현실화 돼가고 있는 것이다.
‘100살 모드’를 집필한 윤천영 한의사는 하늘이 사람에게 부여한 수명을 100살로 본다. 윤 원장은 사람의 바깥생김새와 안쪽의 오장육부는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따른 것이라 설명한다. 남녀의 특성이 서로 다른 것과 노소의 연약함은 순리(順理)라는 것이다.
윤천영 한의사는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동의보감을 전공하는 현동학당을 수료한 후 현재 경희세화한의원 공동원장으로 25년간 임상을 맡고 있다. 100살을 넉넉하게 누리며 아름답게 살 수 있는 비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100살 모드’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100살을 건강하게 사는 비법이 사람을 보는 한의학적인 관점 속에 있다는 것이다. 99세를 팔팔하게 살자는 ‘구구팔팔’ 이라는 말이 유행하듯이 늘어난 수명을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욕구가 많이 팽배해 있지만, 이에 딱 맞는 방법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사실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사람의 바깥 생김새는 몸 안쪽의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정기신혈(精氣神血)의 상태가 반영된 결과다. 각 사람의 체질 역시 바깥 생김새를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100살 모드는 바깥 생김새의 특성과 역할을 쉽게 설명하고, 이를 오장육부와 정기신혈로 체계적으로 연결하므로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에게 맞는 식생활과 운동 그리고 치료를 맞출 수 있게 했다.”
-책에서는 오장육부를 다섯 가지 풍경이라고 했다. 무슨 뜻인가.
“오장육부는 영양물질과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몸의 공장이고 창고다. 몸 안에 있으므로 밖에서는 잘 알 수가 없다. 하나하나를 안다고 해도 오장육부가 어울려서 나타나는 생명현상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상(象)을 보고 오장육부를 종합적으로 알아낸다. 상이라는 것은 색(色)과 형(形)이라는 말이다.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간은 형으로 보자면 눈을 보고 안다는 것이다. 눈이 크면 간이 크고, 눈이 작으면 작다고 본다. 눈에 황달이 와도 간의 병으로 보고, 눈이 충혈되도 간에 열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간은 색으로 보자면 얼굴에 파르스름한 색으로 나타난다.
얼굴에 이렇게 파란 색이 나타나는 것은 파란 잎을 가진 채소를 달라는 말이기도 하다. 신기하게도 파란 색 야채를 먹으면 얼굴의 색도 정상으로 돌아가고 간장병도 나아진다. 한의학에서는 간장을 이파리라고 한다. 해부학적으로도 간은 좌엽과 우엽으로 되어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생리 병리 섭생과 치료가 줄줄이 다섯 가지로 형과 색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다섯 가지 풍경이란 말이다.”
- 남녀를 구분해서 설명하는 까닭은.
“기본적으로 남녀는 다르고 노소는 같은 것이다. 남녀의 몸과 기운의 방향이 다른데 구분해서 말해야한다. 남자의 몸은 위쪽이 넓고 아래 엉덩이 쪽이 좁고, 여자의 몸은 반대다. 기운의 방향은 남자는 위에서 아래, 안에서 바깥쪽으로 흐르고, 여자는 역시 반대다. 늙으면 애가 된다 하지 않나. 노소는 기운과 피가 다 같이 부족하다. 노인은 다 써 먹어서 부족하고 아이는 빨리 성장하려니 부족하기 쉽다.”
- 100살을 건강하게 살기위해 특별히 강조하고자 하는 점은.
“건강은 상하소통과 좌우균형에 있는 것이다. 상하라는 말은 한열이라는 말이다. 직립하는 사람에게 열은 머리 위로 올라감으로 상이고, 아래 다리는 한이다.
상하의 한열이 소통되지 못하게 되면 머리가 뜨거워져 두통이 많이 오고, 다리가 시리고 아파진다. 또 한열이 부딪히는 곳인 목과 가슴이 답답해지는 병이 오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과 소변의 문제 안구 건조증 귀울림 등 노인병의 대부분이 결국 한열이 소통되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좌우라는 말은 기혈, 풀어 말하자면 기운과 피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다. 기운이 많으면 남자는 오히려 기운을 많이 써서 기운이 허해서 오는 병이 온다. 어깨가 아픈 병을 말하는 것이다. 여자는 기운이 막혀서 오는 병 즉 스트레스나 신경성, 이런 병이 많이 온다.”
아주경제=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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