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폐지로 해외펀드→국내펀드"

비과세 폐지로 해외펀드 자금이 국내펀드로 이동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4일 우리투자증권은 2007년 6월 시행한 해외펀드 비과세를 예정대로 연말에 폐지하면 이 조치 이후 들어온 17조7000억원 가운데 일부가 국내펀드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한조 연구원은 "비과세 조치로 해외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실제 증가액에서 통상적인 증가액 예측치를 뺀 수치로 이는 17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2007년 6월부터 올해 말까지 해외펀드 가운데 역내펀드에서 발생한 주식매매차익을 비과세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 영향으로 해외주식형펀드 수탁고는 2006년 말 6조원에서 2007년 말 49조원으로 증가했다. 주식형펀드 내 비중도 13.8%에서 47.2%로 늘었다.

해외펀드 수 역시 급격히 불어났다. 57개에 불과했던 해외주식형펀드는 319개로 늘었고 투자대상도 중국ㆍ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일색에서 일본ㆍ유럽을 포함한 선진국으로 다변화됐다.

조 연구원은 "비과세 조치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산되는 17조7000억원이 일시에 환매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2001~2008년 코스피 수익률은 10% 정도로 11%인 브라질ㆍ인도에 맞먹는 만큼 해외펀드에서 국내펀드로 일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 폐지로 해외주식 매매차익에 세금이 부과되면 국내주식형펀드가 세후 수익률 면에서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해외주식 매매차익에 세금을 물리면 국내ㆍ외 펀드 모두 똑같이 세전 10% 수익을 내더라도 해외펀드가 불리하다"며 "해외주식 매매차익엔 15.4% 세금이 부과돼 해외펀드 수익률은 8.46%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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